사람은 사람끼리
멈춰서야, 깊이 안을 수 있다
심장엔 귀가 달려있어 기쁜 말을 들으면 온몸에 빠르게 그 소식을 들려준다. 슬픈 말을 들어도 놀라지 않도록, 손톱 발톱 끝까지 따뜻한 피를 보내주고. 마음에 손을 얹고 들어보자. 손은 어디에 있을까. 두 사람이 끌어안을 때. 가장 나중에 닿는 곳은 심장. 그러나 가장 먼저 뛰는 것도
심장이 아닌가. 사람의 심장은 사람이다.
우리는, 심장의 속도를 늦추는 건 어떨까. 우리는 이제 피를 조금 천천히 돌리는 건 어떨까. 심장을 늦추면 숨도 느려지고 걸음도 느려지고. 발끝 대신, 허벅지 대신, 우리는 마음에게 심장을 양보하자. 마음에 닫는 산소를 채우자. 내 시간이 느릴 수록 마음은 커지고 내 시간이 느릴 수록 마음은 따뜻해지지.
심장은 멈춰서야 닿을 수 있는 거리. 사람과 사람끼리는 멈춰서야, 깊이 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