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며 프고 프다

불가능한 건 아니잖아

by 수요일


프다는 싶다의 하위 버전이다. 바닥이라는 말이다. 하고 싶다는 자신의 의지가 곁든다. 프다는 자신의 의지가 끼어들 틈을 안 준다. 결핍이라면 가장 상위 버전의 결핍

배고프다
슬프다

의지로 좌우할 수 있는가. 하나는 본능의 바닥이고 하나는 감정의 바닥이다

너는 픈가 싶은가
나는 프냐 싶으냐

참 고달프다. 이따위 말장난으로 한 시절을 정의하자니 나의 고백은 참 서글프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시절을 견뎌 봄을 기다리며 여름을 거쳐 가을을 자라고 이제 겨울을 프고 있잖아. 우리는 상위 버전보다는, 우리는 하위 버전보다는 적당한 그 중간, 중간이고 프잖아.

물론, 내, 또 네 의지는 중요하지 않다. 싶다가 아니라 프다니까. 너 고프고 나 고프고 우리 고픈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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