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속에 빠져버리기
1m
당황스럽게 안 보이던 거리가 1m였다. 너무 큰 것을 봤을 때, 너무 작은 걸 볼 때도 1m는 무척 애매하다.
당신의 눈이 들여다보이는 거리, 1m. 사회적으로도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가장 가까운 거리가 1m가 아닐까.
물론 그 거리가 부담스러운 사람도 있다. 사람은 제각각이니까. 지하철에 다닥다닥 붙어 앉는 것도 싫어서 웬만하면 거의 서서 가는 나도 있으니.
1미터짜리 안경을 맞췄다. 이제 당신은 꼼짝 마. 나와의 1m는 서로의 눈동자가 들여다보이는 거리. 이제 나는 당신의 눈 속에서 아주 길을 잃을 준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