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보이지 않는

점심 한 끼

by 수요일

사랑, 보이지 않는


멋대로 파고 들어와 보이지도 않게, 있는 듯 없는 듯 눈을 가늘게 떠도 초점 잡히지 않는 먼 데서부터, 올 것 같지도 않은 봄을 기다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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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것처럼 반갑다가 문득 드러난 불치병의 이유처럼 시한부로 사라지는,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게 맴돌다가 잡으려면 한 걸음, 머물자면 또 한 걸음, 사랑하자면 한 걸음. 헤어지자면 또 한 걸음.

가까이 하려면 달아나는 희망처럼, 그대처럼, 그대처럼 사랑은 이래, 봄인가 하면 여름인 것처럼, 뜨겁다가 이른 가을 되어 떨어지고 차가운 바람에 파묻혀 그립다가, 훅

사랑, 보이지 않는

시한부 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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