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길이 든다

미움 길은 들지 마

by 수요일


길이 든다


오랜 만년필이 이제야 길이 들었다. 사흘만 안 써도 펜촉이 마르더니 이젠 일주일을 안 써도 촉촉하다.


손 닿지 않아도 애닳지 않고 따로 있어도 마르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저를 사랑한다는 걸 아는 것이다.


물건도 이런데 사람이야.


사랑한다는 건 마음에 길이 드는 것. 내 마음에 그가 들어올 길이 닦인 것. 그 마음에 내가 들어갈 길이 열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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