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말초신경이 싫어
난 껍데기가 좋아
난 곱창을 안 먹지.
난 표피가 좋아. 돼지껍데기 말고 삼겹살 적인 것.
난 내장이 싫어. 막창 소창 대창 다 싫어.
허파 간 염통 다 싫어.
난 그 몸속 부속들이 싫어.
창자를 딛고 몸 바깥으로 귀를 내밀어.
내숭을 벗고 마음 바깥으로 입술을 내밀어.
마음속에서는 대화 같은 건 나눌 수 없지.
살았니? 죽었니?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그러니 어서 나와 표피를 나누자.
난 죽어버린 말초신경이 싫어.
표피적인 사랑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