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동물보다 번식을 잘 해서
단편소설 갤럭시 브레이커
05
불꽃놀이가 끝나고 랜디와 이룬은 묵묵히 강변을 걸었다.
그것은 철저히 사고였다.
새로운 지구 연방에서는 옛 지구에서 혼신을 기울여 끌어모아 데려온 몇 쌍의 동물들을 번식시키기 위해서 온 힘을 기울였다. 가뜩이나 제한된 공간에서 최고의 번식율을 성사시키기 위해 잡아들여 DNA 검사까지 마치고 데려온 동물들은 최초 약육강식의 자연율을 벗어나 마음껏 번식하고 번성했다.
적당한 선이 될 때까지 연방 정부는 동물을 죽이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고 그 규정에 따라 인간은 기껏 키운 농작물을 동물들이 먹어 치워도 속수무책. 농사에 전념하도록 구분된 인간들은 그래서 몇몇 거대 지주를 제외하면 가난과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굶주림에 못 견딘 인간이 동물을 잡아먹다가 걸려 벌을 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랜디는.
- 결국 그렇게 되는 거였으면,
이룬이 랜디의 곁을 걷다가 잠시 멈추어 섰다.
ㅌㅌㅌㅌㅌㅌ츠츠츠으으으…
불꽃놀이의 여운이 멈춰선 이룬의 곁을 스치며 사라졌다. 이룬이 그 스러지는 불꽃을 주시하다가 랜디에게 말했다.
- 결국 그렇게 되는 거였으면,
랜디가 주머니에서 작은 램바를 이룬에게 건넸다. 그 램바에는 이룬이 평생을 아무 일을 하지 않고도 편안하게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금액이 들어있었다.
- 이거, 내가 이룬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이자 모든 것이야.
- 나더러 그걸 받아서 뭘 어쩌라고. 난 랜디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야.
이룬이 랜디를 똑바로 보며 말했지만 랜디는 이룬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랜디는 강물에 비친 이룬을 보며 말했다. 불꽃의 여운들이 이룬을 감싸듯 스칠 때 순간적으로 랜디는 이룬의 모습이 안 보여서 당황했다.
- 어? 이룬? 이룬?
- 말해. 랜디. 랜디?
- 이룬?
이룬은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모습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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