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단편소설 갤럭시 브레이커
시놉시스
제2의 지구연방을 위태롭게 할 퇴화 과정의 항성을 사전에 소멸시키는 갤럭시 브레이커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없다. 생명을 유지하는 것밖에.
운영은 어디까지나 탑재된 컴퓨터의 프로그래밍에 의해 임무가 완수된다. 즉, 갤럭시 브레이커의 파일럿인 랜디는 아무것도 결정할 권한이 없다.
아무것도 할 게 없는 파일럿들이 탑승하는 이유는 연방법 상 우주를 항해하는 함선에는 반드시 '의식 있는' 인간이 파일럿으로 탑승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
십 년 계약이 아니라 평생 계약이었다. 연방은 우주 시간과 지구의 시간 차이로 파일럿을 속인 것이다.
갤럭시 브레이커의 함선에 탄 파일럿의 시간과 보통 인간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는 걸 알리지 않았으므로. 그들이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귀환한다 하더라도 연고지에 남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랜디가 자의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모든 걸 컨트롤하는 건 메인 컴퓨터 재클린. 역시 시스템에 편입되어 프로그래밍 된 휴머노이드 재클린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휴머노이드, 바로 랜디의 여자 이룬.
하이에나를 죽인 벌을 해소하고 이룬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스스로 갤럭시 브레이커의 파일럿이 된 랜디처럼 이룬은 스스로 선택하여 휴머노이드 컴퓨터 시스템에 편입되었다. 이룬의 선택 이유는 오직 유일한 사랑, 랜디.
99전 이룬을 찾아온 연방 요원은 랜디의 갤럭시 브레이커 지원 계약서를 보여주며 선택을 요구한다.
시간의 흐름을 최소화 시켜 항해하는 갤럭시 브레이커의 운영 시스템. 그 안에서 랜디의 시간은 이룬의 열 배에 가깝다. 이룬의 10년은 랜디의 1년이다. 이룬이 100년을 살아도 랜디에겐 고작 10년이 지났을 뿐.
랜디가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면 이룬은 무덤 속에서 썩어 흙이 되어있을 것이다. 함께 하겠는가. 따로 하겠는가. 이룬은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랜디를 따르기 위한 희생을. 사랑하는 사람과 정신적으로 묶였다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이룬의 선택.
연방이 이룬을 랜디의 함선에 탑재한 이유는 갤럭시 브레이커의 장기간에 걸쳐 수행되는 임무를 위해서는 연방법에 의해 탑승한 인간 파일럿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랜디와 이룬은 그렇게 자의적 타의적으로 평생 함께하게 된 것.
랜디와 싱크로가 진행되면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는 갤럭시 브레이커의 메인컴퓨터 재클린은 오랫동안 랜디와 함께 생활하며 랜디에게 사랑과 아픔의 연민을 느낀다.
랜디에 대한 의지가 강한 서브 컴퓨터 이룬과 메인 컴퓨터 재클린의 헤게모니 다툼은 어쩌면 함선을 위태롭게 할지도 모른다.
부존재의 존재. 존재의 부존재.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니면서도 서로를 갈구하는 두 존재의 미래는 암울. 그러나 영원에 가까운 결합. 사랑은 영원한 것이 정말 좋은가. 사랑은 영원한 파멸인가, 영원한 종속인가. 과연 랜디가 이룬을 찾아 돌아가는데 성공한 신 지구에서 랜디의 피는 소멸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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