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브레이커

연방 정부에서 대대로

by 수요일


단편소설 갤럭시 브레이커


09


사랑하는 랜디에게


랜디, 편지 잘 받았어요.

그 힘든 훈련을 무사히 마쳐서 정말 다행이에요.

이제 곧 비행을 시작하겠군요.

다른 파일럿 가족들을 만났어요. 알고 보니 모임이 있더군요. 그들은 각자 가족과 남편, 아버지와 형제들을 떠나보내고 누구는 좌절하고 누구는 담담히 이별을 준비하더군요.


어차피 그들은 파일럿 가족이 남겨둔 돈으로 남은 삶을 준비한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더군요.


랜디가 남겨준 돈은 연방 은행에 넣어두었어요. 거기서 평생 살아갈 돈을 만들어 준대요.


랜디, 랜디에게 말하지 못한 건 바로 랜디의 아기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랜디의 아기를 가졌는데 랜디는 저때문에 떠나야 하고. 차마 말 할 수 없었어요.


그 아기를 평생 저 혼자 키워야 하는지 아니면 관리자님 말씀 대로 연방에 아기를 맡길지 생각이 참 많아요.


연방에서는 아기도 맡아 키워준다고 하면서 아기를 맡기면 이룬도 랜디와 함께 갤럭시 브레이커 함선을 타고 비행을 떠날 수 있다고 해요.


사실 랜디에게 이 편지가 전해질지 모르겠어요. 랜디, 랜디가 지구에 돌아오면 어차피 이룬은 죽어 이 세상에 없을 텐데. 다른 가족들도 그것 때문에 영상을 남긴다고 모여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어떡할지…


저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랜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편지를 쓰다 말고 이룬은 문득 배를 만졌다. 이룬의 배는 이미 눈에 띄게 불러있었다.


관리자가 그런 이룬을 측은하게 바라보았다.


- 진정서는 봤어요. 하이에나가 이룬을 해치려고 들어서 랜디가 목숨을 걸고 지키느라 그랬더군요. 인공위성 영상에서도 그 부분이 확인이 가능했어요.


순간 이룬이 희망에 찬 눈으로 관리자를 보며 말했다.


- 관리자님 그럼 랜디가 돌아올 수 있게 된 건가요?


관리자가 고개를 흔들었다.


- 랜디에게 지난 10여 개월 간 이미 큰 비용이 투입되었어요. 이룬. 그건 이제 불가능한 일이 되었어요. 랜디를 대신해서 누군가 투입되기에는 갤럭시 브레이커의 선단 스케줄 상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르고 말았어요. 이룬…

- 그럼 어떡해요. 우리는… 랜디와 우리 아기와… 우리는 어떡해요.


이룬의 눈물이 편지가 담긴 태블릿을 적셨다.


- 그래서 연방에서도 특별히 이룬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거예요. 아기에게도 연방에서 전폭적인 혜택이 가게 돼요. 그것도 평생 그리고 대대로.


이룬이 관리자의 말을 되뇌었다.


- 대대로…


관리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룬을 바라보았다. 이룬이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관리자가 이룬의 편지를 받아 컴퓨터 송신망에 입력시키고 밖에 대기한 소형 비행선에 이룬을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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