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브레이커

편지 온 거 없니

by 수요일


단편소설 갤럭시 브레이커


10


- 랜디, 일어나요. 보급기지에 도착했어요. 랜디? 래앤디~ 일어나요. 응?

- 제발 그만둘래? 이룬 목소리는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을 텐데. 재클린.


랜디가 눈을 뜨며 못마땅하게 말했다.


- 아, 미안해요. 랜디.


랜디가 뭔가 더 입을 열려다가 말고 손가락 끝을 더듬었다.


- 뭐...해요?

- 우리가 몇 시간 후에 보급기지 도착한다고 했지?

- 19시간이 지났어요.

- 19시간. 그래.

- 준비는 끝났어요. 랜디. 착륙선을 내려보낼게요.


재클린이 착륙선을 투하하기 위해 해치를 열었다. 로봇이 탑재된 착륙선은 스스로 보급기지를 찾아가 필요한 물품을 채워올 것이다. 연료, 식량, 그리고 신의 무기를 위한 에너지 부스터.


- 나도 가자.

- 네?

- 땅을 밟아본 지 너무 오래됐어.

- 위험해요. 랜디, 보급기지는 환경이 지구와 달라요. 더구나 아주 일부 지역만이 통제될 수 있어요. 나머지는 미지의,

- 충분히 지켜줄 수 있잖아. 재클린이.


후우우, 탄식 같은 소리가 들렸다. 아니 랜디가 듣기에 그건 마치 탄식처럼 들렸던 것이리라. 잠시 후 재클린이 말했다.


- 좋아요. 준비해요.


쉬잉, 그사이 착륙선 쪽의 도크가 열렸다. 랜디가 컨트롤 데크의 문을 나서자 위에서 캡슐이 내려왔다. 움직임과 보호를 위한 우주 작업복이다. 재클린의 지시대로 복장을 갖추었다.


랜디가 조종석에 앉아 기다리자 곧 착륙선이 함선을 떠나 곧바로 보급기지로 하강해 내려갔다. 내려가는 동안 재클린의 주의사항이 끊임없이 들려왔다.


- 명심해요. 랜디. 이곳의 기후나 환경은 우리의 별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호흡이 어려운 대기농도를 이루고 있어요. 캡슐에서 벗어나면 서서히 질식이 시작될 거예요.


랜디는 재클린이 있는 모선 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재클린은 캡슐에 장착된 카메라로 랜디를 보고 있을 것이기에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착륙선이 지면에 내려앉자 캐리어 로봇들이 보급기지의 창고에서 필요 물품을 나르기 시작했다. 랜디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연방의 지구라 불리는 자신의 고향과 똑같은 모습. 풀도 나무도 흙도 그렇게 똑같은 모습이다. 걸음을 옮겼다. 두꺼운 캡슐의 바닥 때문에 느리고 둔했지만, 그 느낌은 생생하게 온몸에 전해졌다. 훅훅 훅훅 키릭 키릭 키릭,


랜디의 몸엔 케이블이 연결되어 착륙선에서 일정 거리 이상은 떠날 수 없었다. 팔을 뒤로 돌려 줄을 잡아당겼다. 팽팽하게 당겨진 케이블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 랜디!

곧바로 재클린의 잔소리가 돌아왔다. 랜디가 하늘을 흘깃 보고는 옆에 있던 평평한 돌 위에 주저앉았다.

- 재클린,

- 말해요. 랜디.

- 연락 온 거 없어?

- 연락이라니요?

- 이룬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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