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후 갤럭시 브레이커들이 떠난다
단편소설 갤럭시 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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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가 새로 추출해온 커피를 내밀며 말했다.
- 엘리, 인스톨은 많이 해봤어요?
- 아 뭐… 저는 아직 임시라서 실습만 해본 정도예요.
- 그럼 오늘 인스톨은 잘 할 수 있겠어요?
- 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관리자님. 어젯밤에 시뮬레이션을 200번쯤 한 거 같아요.
- 시뮬레이션에서 성공률은요?
- 당연히! 99%죠.
엘리가 커피 한 모금을 후릅 마시고 가슴을 '탁' 쳤다.
- 게다가 아침에 안정제까지 먹고 나왔는 걸요. 하하. 저 엘리자베스가 또 자신감 하나는 세계 일류가 아니겠어요?
엘리가 어색한 웃음으로 긴장감을 풀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엘리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걸 커피잔의 수면만 유심히 관찰하던 관리자가 놓칠 리가 없다.
아무리 시티보다 중요도가 아래라고 해도 커뮤니티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였다. 기본이 단단해야 꼭대기도 단단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책임자는 이곳에 배정되었던 센터 전문가를 시티로 보내버리고 엘리를 정식 근무자로 임명해버렸다. 관리자인 자신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이. 그게 바로 어제 일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바로 이룬을 시스템에 인스톨 하는 날. 갤럭시 브레이커들은 앞으로 2주 후에 우주로 떠날 것이었다.
신 지구 연방에서 시티라고 불리는 곳은 지상으로부터 1㎞ 상공에 만들어진 부유돔이었다. 땅에서는 중력돔에서도 영향을 받아 불치병에 걸리는 사람이 속출했지만, 부유돔은 높은 곳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중력이 옛 지구에 비슷한 정도였기 때문에 신 지구에서 진화가 더딘 인간들에겐 최적의 생명 유지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몇백에서 크게는 몇천까지 수용하는 부유돔은 그 거대한 덩치를 상공 1㎞ 높이에 유지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갔다. 그리고 그 운영비는 철저히 생활하는 시민들의 돈으로 충당했다. 안전한 삶을 원하는 돈 많은 사람들이 돈(세금)을 내고 그 안에서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범 지구 연방과 그 은하를 아우르는 거대 기업 크리토레스는 설계와 계획만으로 분양하고 그 분양금을 바탕으로 은행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건설하는 옛 지구의 방식을 도입하여 제작되고 있었다. 특히나 경치가 좋은 바다 위 하늘 높은 곳에서 크리토레스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위치만 따서 모델 부유돔을 띄워 사람들을 모집하고 막대한 분양금을 받아 초호화판 부유돔을 건설해 팔며 우주적인 부를 축적하고 있었다. 신 지구에는 이런 부유돔이 수십 개씩 떠 있었다..
책임자는 그중 하나의 시티의 동면 센터에 이곳에 올 담당자를 발령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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