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브레이커

쉬지 않아도 좋지 말입니다.

by 수요일


단편소설 갤럭시 브레이커


22


이룬이 무기를 겨누고 조심스럽게 창고로 접근했다. 무기의 모드를 경고로 맞추고 안쪽을 향해 발사하자 곧 고막이 터질 듯한 소리가 공간을 찢고 창고 안으로 쏟아졌다. 이어서 밤하늘에서 유성이 쏟아지는 것 같은 빛무리가 어둠을 뚫고 안으로 쏘아져 들어갔다.


이건 사살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위협을 가하는 방법인데 커뮤니티 사람들이 난폭한 동물을 제압할 때 쓰는 방법이었다. 소리는 공포를 만들고 빛무리는 순간적으로 근육을 마비시켜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든다.


크아앙!


안에 있던 무엇인가가 문을 뛰쳐나와 가까이 다가간 아빠를 덮치려다가 경직되며 바닥에 툭 떨어졌다.


- 으아악 이룬! 뭐야 이거!


아빠가 온몸을 움츠린 덕분에 습격에서 무사했다. 아빠 역시 무기의 굉음에 놀라 움츠렸지만 그게 목숨을 구하게 된 것이다. 땅에 떨어진 것을 확인한 아빠가 이룬에게 엄지를 척 세워 고마움을 전했다.


- 아빠 목숨을 구했네.

- 뭐예요? 하이에나?

- 그래. 하이에나인데 무슨 덩치가 이렇게 크냐?

- 우리 커뮤니티 쪽 사파리에 무슨 일이 생겼나 봐요.

- 이놈 짜파다. 아무래도 사파리에서 쫓겨난 거 같아.


아빠가 쓰러진 하이에나의 목덜미와 어깨에 생긴 상처를 살펴보며 말했다.


- 사파리에 있는 애들은 뻔한데 뭐가 이놈을 몰아냈을까요? 짜파는 꽤 오래 대장 노릇을 한 거 같은데.

- 몇 년간 우두머리였다. 작은 애들이 우리를 뚫고 나온 적은 있지만 짜파가 우리를 넘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지?


무기를 쓰러진 하이에나에게 겨누며 조심스럽게 다가간 이룬이 마취 모드로 바꿔 하이에나에게 쏘았다. 푸른 빛이 하이에나를 감싸고 스르륵 사라졌다.


- 연방에 연락하자. 경위도 알아봐야 하고. 대책도…


뒷말은 창고로 들어가 버렸다. 창고에서 작은 박스를 꺼내어 짜파의 머리 쪽에 두고 스위치를 누르자 빔으로 된 프레임이 켜졌다. 짜파를 빔 프레임에 가둔 아빠가 창고에 불을 켜고 안을 살폈다. 한쪽에 찰리가 쓰러져 있었다. 찰리의 상태를 진단한 아빠가 목 부위에서 빠진 커넥터를 연결하니 찰리가 다시 가동되었다. 가자. 찰리의 움직임을 본 후 아빠가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 미안합니다. 진님 이룬님


찰리는 자신이 기동 불능 상태에 빠진 걸 고개 숙여 사과했다.


- 아니야. 어쩌다 보니 하이에나의 공격에 딱 배터리 커넥터가 빠졌네. 괜찮아 찰리. 어쩔 수 없었어. 근데 찰리, 사람이라며? 하이에나인데?

- 오류가 있었나 봐요. 우리도 이제 노인 학대 좀 그만하면 안 되요? 아빠. 찰리도 좀 쉬어야지.

- 그래 커뮤니티 나가면 알아보자. 쉴 때도 됐지. 13타입이 나왔다는데.


찰리는 안 쉬어도 되는데…라고 중얼거리며 두 사람 뒤를 따랐다. 앞서가던 이룬이 문득 걸음을 멈췄다.


- 근데 아빠, 찰리가 아무리 연식이 됐어도 키퍼 센서에 문제가 생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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