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더러 거기 들어가라고요?
단편소설 갤럭시 브레이커
25
- 그럼 나를 강제 동면시킨 이유가 무엇인가요? 어차피 당신은 나도…
관리자가 엘리를 보았다.
- 당신은 역사의 증인으로 살아남을 겁니다. 나와 함께
- 그게 무슨 말이죠?
- 오늘이 지나면 나는 당신을 다시 동면 캡슐에 넣고 안정화가 진행되면 인스톨 할 거예요.
- 네?
관리자가 자신의 곁에 있는 광디스크를 들어 보였다. 그 광디스크는 휴머노이드를 인스톨하는 장치였다.
- 나더러 거기 들어가라고요?
관리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광디스크를 들어 보여주며 말했다.
- 지금 갤럭시 브레이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100명 중 99명은 동면 센터에서 완전 소거되었고 파일럿과 우주 함선은 자폭 장치가 가동되어 각자의 위치에서 소멸했을 겁니다.
- 아…
엘리는 깊은 두려움이 한숨으로 바뀌어 배출되는 걸 막지 못해 머리끝까지 오한이 드는 걸 느꼈다.
- 센터의 캡슐에서 살아지던 99명의 휴머노이드와 어딘지 모를 먼 우주에서 혼자 무슨 임무인지도 모를 임무를 수행하며 살아지던 파일럿 99명. 모두 198명이 한순간에 사라졌군요.
엘리는 일부러 숫자를 일일이 나열했다. 그리고
- 아! 그럼. 나머지 두 명은… 두 명은 어디 있죠?
관리자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유리 벽 너머 어딘가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런 관리자를 보던 엘리가 생각을 곰곰이 정리했다. 기억도 더듬으며 빠진 2인의 갤럭시 브레이커가 누구였지? 그이… 이 누구지? 맞아. 마지막 인스톨 휴머노이드였어. 내가 처음으로 인스톨에 성공한 케이스. 이룬!
- 이룬?
관리자가 잘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 그럼 우주 함선은 자폭했다면서요. 이룬은 돌아와 있나요? 이룬 말고도 먼저 인스톨 된 사람도 있었어. 그 사람은요?
- 잘했어요. 엘리. 당신은 역시 내 생각대로군요.
- 그게 무슨 말인가요? 생각대로라니요?
- 당신의 두뇌는 특이점이 있어요. 기억이 일반 사람들의 스타일처럼 쌓이는 게 아니라 디스크의 배열처럼 나열되는 두뇌입니다.
- 아… 내가 그랬군요. 그래서.
- 맞아요. 기록하고 재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어요.
- 네 뭐 좋아요. 그렇다고 하고 그럼 마저 기록하자고요. 그래서 뭐가 어떻게 된 건가요?
- 랜디가 살아있을지도 몰라요.
- 랜디? 누구죠? 그 함선 파일럿?
- 그래요. 그 파일럿의 생사가 아직 분명하지 않고 그래서 두 명의 휴머노이드. 아마도 총 3명의 생명이 유지되고 있어요.
- 맞아. 먼저 인스톨 했다는 휴머노이드가 재클린인가 그랬어요. 그리고 이룬, 랜디. 100번째 갤럭시 브레이커.
- 정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