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브레이커

그게 마지막이었다.

by 수요일


단편소설 갤럭시 브레이커


26


- 찰리! 가.


찰리가 안으로 들어섰다. 뒤에 아빠가 가려고 하자 이룬이 옷자락을 당기고 무기를 겨눈 채 앞에 들어갔다.


- 키퍼 다시 한번 가동해 봐.


문 앞에서 두 사람이 찰리의 키퍼 가동을 기다렸다. 모니터를 켠 찰리가 키퍼를 가동하자 곧 생체 신호 감지 표지가 떴다. 이룬이 고개를 끄덕이자 찰리가 신호가 강해지는 안쪽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 아빠, 저기!


아빠가 다가가 쓰러진 사람을 살펴보았다.


- 스캔해 봐.


아빠가 찰리에게 쓰러진 사람의 신체를 스캔하라고 지시했다. 찰리가 연두색 빔으로 그의 몸을 스캔하고 우측 허벅지에 크게 물린 자국이 있다고 했다. 질질 끌고 온 바닥을 살펴본 이룬이 추측을 말했다.


- 찰리 저 상처는 하이에나의 이빨 자국이 맞을까?


찰리가 하이에나에게 물린 상처 데이터를 찾아 쓰러진 사람과 대조했다. 곧 일치 판정이 났다. 아빠가 다른 덴? 이라고 묻자 출혈이 심해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빠는 창고의 구급함에서 일회용 메디컬 캡슐을 꺼내어 반으로 꺾은 뒤 물린 상처 부위에 두었다. 빛과 함께 나노봇들이 투입되어 상처의 조직이 재생하고 찢긴 부위가 진한 자국만 남긴 채 아물었다.


- 나머지는 집에 가서 하자. 누군지는 모르지만, 사람을 죽게 놔둘 수는 없지.


이룬이 고개를 끄덕이고 찰리가 쓰러진 사람을 들쳐 안아 집으로 돌아왔다. 어느 정도 응급처치가 끝나고 누워있는 남자를 이룬이 바라보았다.


- 저 남자는 누구기에 저런 상처를 입고 우리 창고까지 왔을까.


자기 폭풍이 발생해 커뮤니티와 통신에 실패한 아빠가 엄마와 외출 준비를 하며 이룬에게 말했다.


자국을 따라가며 조사해보니 짜파가 사파리에서부터 물고 온 거 같다. 보호 빔 어딘가가 뚫린 것 같아. 가서 알아봐야지.


아빠는 사파리 관리 문제를 아페 돌란트와 상의하려고, 엄마는 마켓에서 필요한 물품을 사려고 두 사람은 커뮤니티로 출발했다. 이룬이 찰리를 같이 보내려고 하자 아빠가 마다했지만 이룬이 엄마를 위해서라며 찰리를 함께 보냈다.


신 지구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각각의 소규모 중력 돔에 설치된 농장과 공장 등 생산시설이 방사상의 구조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이룬의 농장은 커뮤니티에서 이동 트레일러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었다.


각각의 단위에서 커뮤니티에 가기 위해서는 중력 돔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이동 수단인 트레일러를 타고 움직여야 했다. 아직 중력 돔 바깥 세상은 움직임도 어려웠지만 이런 저런 위협이 산재했다.


사파리에는 옛 지구의 동물들을 배치했는데 사파리와 외곽 지역의 농장들은 중력 돔을 공유하는 형태였다.


옛 지구에서 함께 탈출한 동식물의 90%가 우주여행 중에 죽었다. 복원에 온 힘을 기울였지만 결국 사자 호랑이 등 맹수류는 극히 일부의 개체만 복원에 성공하여 연방 직영 사이트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있었다.


유독 하이에나들이 개체 수를 유지하여 최상위 포식자로 수백 년간 군림하고 있었는데 최근 각 사파리에서 빔을 훼손하고 울타리를 타고 넘어 사람과 가축을 헤치는 일이 빈번해젔다.


아빠 엄마, 진과 마리에는 이동 트레일러에 앉아 구출한 남자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그 남자 어디서 본 거 같아.

- 맞아! 나도.

- 찰리 인물 검색에 나오는지 봐.

- 매칭되는 인물이 없습니다.

- 데이터에 없는 사람이 있다고?

- 진 그게 가능해요?

- 글쎄. 찰리 데이터에 없다면 저 사람은 어떻게 된 거야?

- 2가지 케이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다른 식민지별 소속 생명체입니다. 제가 접근 가능한 네트워크는 지구 연방에 국한되어있습니다. 두 번째는 연방 네트워크에서 데이터가 숨겨진 경우입니다.

- 숨겨져?

- 진? 진! 진!


진이 곰곰이 생각하는 동안 창밖을 보던 마리에가 다급하게 진을 불렀다. 마리에의 목소리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진이 마리에가 보는 쪽 창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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