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의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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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의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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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째 사업인지도 모를 부유 스페이스는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그동안의 우주여행은 셔틀로 자재를 제1, 제2 달의 제조창까지 옮겨 달에서 제작해 우주로 보내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달에서 조립 과정을 거쳐 우주로 출발하는 함선은 돌아올 때도 달을 거쳐 셔틀을 타고 귀환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지만, 중력이 제로가 되는 한계점까지 띄워 올린 부유 스테이션에서는 별다른 무리 없이 함선을 출발시키게 되었고 더구나 필요할 때마다 부유 스테이션을 지상에 내려 물품들을 선착한 뒤 다시 올리면 그만이라 막대한 예산을 세이브해주는 역할을 했다.
- 의장님, 부유 스테이션에서 화물을 맥시멈 탑재한 무역선이 출항에 성공했습니다.
- 그래. 마르코. 지구 연방 이사들 사이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없나?
- 대략 12~13명 선에서 별도의 모임을 한 내용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다만 도청은 허락하지 않으셔서 어려웠고 그들이 나눈 대화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불법까지 벌이며 뒤를 캘 수는 없지 않겠어요? 하지만 별도의 움직임이라니 불안하기는 하네.
크리스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지금 앞에 앉아 찻잔을 들고 있는 이 사람, 마르코뿐이었다.
성장할 때부터 특출난 인재로 화제를 몰고 다니던 크리스에게 접근하는 자들의 목적은 단 하나, 돈이었다.
탐욕은 자본주의가 생긴 이래 인간에게 가장 강력한 이데올로기였다. 멸망을 피해 지구를 떠나온 인간들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구 탈출 계획이 알려질 때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지구에 닥쳐온 위기를 여러 경로를 통해 알고 있던 인간들은 바로 부자들이었다.
부자들은 부자들끼리 어울리며 정보를 나누고 카운트다운을 해가며 살길을 모색했다. 그들은 공동투자를 통해 민간우주 기업으로부터 탈출을 위한 스페이스 쉽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자신들의 부를 모두 살아남는데 쏟아부었다.
그러고도 남아도는 돈은 금이나 희토류 광물과 같이 지구가 사라지더라도 유지될 수 있는 곳으로 모였다. 그들 중엔 지구를 탈출하다가 영영 우주 미아가 된 사람들도 간혹 있었지만 대부분이 탈출 모선을 만나 구조되었다. 그렇게 수백 년 살 곳을 찾아 헤매었어도 그들의 자산규모는 늘면 늘었지 절대로 소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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