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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콰콰콰쾅
두 사람이 고민하고 있을 때 센터 쪽에서 세상이 쪼개지는 듯한 굉음이 들렸다. 놀란 마르코가 그늘에서 벗어나는 줄도 모르고 튀어 나가 센터를 보았다. 센터는 굉음만큼이나 뜨거운 불꽃을 내뿜으며 폭발하고 있었다.
집사가 얼른 마르코를 끌어당겼지만, 마르코는 끌려올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하니 폭발하는 센터를 바라보았다. 다행히 다른 군병력도 모두 센터의 폭발에 주의가 끌려 아무도 두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집사가 간신히 마르코를 잡아당겨 그림자 사이로 녹아들었다.
- 아이고 형… 어째 다들 어째…
마르코는 그 말에 대꾸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저 넋이 나간 얼굴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센터 쪽만 바라볼 뿐이었다.
마르코가 몸을 번쩍 일으켰다. 집사가 그런 마르코를 간신히 찍어눌러 말렸다. 곧 마르코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더니 소리 없는 오열이 공기를 축축하게 적셨다.
* * *
- 의장님
랜디가 그 한마디를 남기고 침묵하자 시스템이 랜디를 불렀다. 동시에 굳게 잠겨있던 문이 지잉 소리와 함께 열렸다. 문이 열리는 바람에 시스템이 부른 소리를 듣지 못한 랜디가 방으로 들어섰다.
- 시스템, 이쪽으로 오는 모든 통로는 차단되어 있나?
- 네. 외부에서 들어올 방법은 없습니다.
- 좋아. 근데 아까 나를 부르지 않았어? 급한 일인가?
- 아닙니다. 나중에 보고 드리겠습니다.
랜디가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자리에 가서 책상을 어루만졌다. 실로 몇 년 만인가. 모든 것들은 랜디가 방을 나가 아놀드의 저택으로 갈 그 당시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 시리스, 실행 코드 크리스토퍼 토레스 생체인식 전환 프로토콜 가동해
시스템이 네 의장님이라고 대답하고 가동합니다. 라고 말하고는 잠시 후 의장님 이 프로세스는 약 48시간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한다.
프로세스가 진행되길 기다리던 랜디가 진행해. 라고 말하다가 되물었다.
- 무슨 일인데? 시리스답지 않게 보이네?
네 아셔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 말해봐. 무슨 일인데?
이 영상을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의장님
시스템이 하나의 인공위성에서 잡은 동영상을 모니터에 송신했다. 스크린에서는 건물이 불타 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인공위성의 위치 상 탑뷰에서 바라본 건물의 외형은 무척 낯설다.
- 여기는?
22커뮤니티 동면 센터입니다.
- 그게 어떤 의미지? 영상 앞뒤를 모두 재생해.
시스템이 영상을 뒤로 돌렸다. 하늘로부터 영상이 줌인 되고 잠시 후 센터 앞으로 가드를 태운 비행정이 속속 도착하고 연방군까지 도착해서 경계를 펼쳤다. 곧이어 호화로운 비행정이 착륙하자 누군가 내려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센터 밖으로 경계가 이어지고 그 인물이 비행정에 올라 사라지자 센터가 섬광을 내며 폭발했다.
랜디가 묵묵히 영상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는 감정이 일절 없어서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앞에 있었다면 소스라치게 놀랄 만큼 차분했다.
- 예상 피해는?
실제 피해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기록상 센터에는 12,021명이 동면 상태로 입주해있습니다.
- 생존자는?
실제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만
- 생존자는?
폭발의 규모로 예상해본다면 생존자는 없습니다.
랜디가 다시 화면을 뒤로 돌려 비행정에서 내린 사람을 클로즈업시킬 것을 지시했다. 화면이 점차 확대되어가며 선명도가 증가했다. 그리고 최종적 확대된 화면을 보며 랜디가 이를 악물었다.
- 아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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