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브레이커

우리가 속고 있는 건 아닐까?

by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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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시스템이 아놀드가 지시한 부유돔 프로젝트 파일을 전송했다. 내용을 확인하던 랜디가 시스템에게 말했다.


- 이게 뭐지? 왜 한 집에서 여러 사람이 분리되어 있는 걸까? 좀 확인해볼래?


랜디가 스크린에 띄워진 각 커뮤니티의 부유돔 이주 대상자 리스트에서 몇 개의 명단을 체크해서 시스템에게 전송했다. 시스템이 대답하고 확인을 시작했다. 랜디에게도 시스템이 리스트를 추리고 내용을 확인하는 게 보였다. 순식간에 확인을 끝낸 시스템이 말했다.


의장님. 이 리스트의 명단 사이에는 한 가지 특이점이 있습니다.


- 특이점?


네. 리스트의 블루는 이계 종족 중 혼혈자입니다. 옐로우는 인간과 이계 종족의 혼혈자입니다. 레드는 이계 종족으로 신 지구 연방의 중력돔 커뮤니티에서 생활하는 이들이고 화이트는 혼혈이 아닌 인간들입니다.


- 왜 혼혈과 인간을 구분하는 거지? 그러면 화이트의 명단이 부유돔으로 이주하는 거야?


그렇게 판단됩니다.


- 시스템에 따로 지시된 것은 없나?


네. 의장님 행방불명 이후 프로젝트는 하위 시스템으로 넘어가서 현재는 제가 관여하지 않습니다.


- 당시에는 명단 같은 걸 만들라고 지시한 적이 없잖아. 현재 이주 진행 상황은 파악할 수 있어?


그렇습니다. 선별 작업을 진행한 적이 없습니다. 현재 아놀드 부유돔 프로젝트 시작 발언 이후 7일이 지났고,


시스템의 말을 들으며 랜디는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느꼈다. 시스템이 보고를 계속했다.


의장님이 이미 진행하였던 부유돔 프로젝트 설계에 따라 준비되었던 거주 공간으로 명단의 1.2%가 이주를 마쳤으며 25,000명을 내일 중으로 이주하도록 합니다.


* * *


센터 붕괴 현장의 복구 시간은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시스템은 앞으로 3~4일은 더 걸려야 생명 유지를 위한 장비와 물자를 정상적으로 공급할 튜브를 복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람과 로봇이 온 힘을 다해 공급선을 복구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더 구하기 위한 노력이 밤낮없이 진행되었다.


굴착 로봇이 결국 에밀의 송신기를 찾아냈다. 그 넓은 매몰 현장에서 찾아낸 작은 희망은 새로운 절망의 시작을 의미했다.


- 송신기를 중심으로 100m 주변엔 다른 캡슐들밖에 없어요. 형.


마르코가 머리를 쥐어뜯었다. 데드라인이 지난 지 벌써 4일째가 되어 가고 있었다. 시스템의 예측대로 캡슐에 들어간 게 맞는다면 어쩌면 하루 이틀은 더 견딜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4일은 무리다. 특히 캡슐에 들어간다는 의미는 유지를 위한 물자는 적게 필요할지 모르지만, 신체의 방어력은 그만큼 떨어진다는 걸 의미했다.


- 어드레스를 알아도 며칠은 더 걸릴 것 같은데 어쩌지?


이렇게 가다간 이미 늦은 후에야 발견할 수도 아니면 아예 못 찾을 수도 있었다.


- 마르코? 지금 상황이 어때?

- 네 보스. 지하 캡슐 보관소로 통하는 길이 열린 것 같은데 문제는 어드레스입니다. 동면에 들어갔는지 아닌지도 문젠데 어드레스를 모르니 행방을 찾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랜디가 커뮤니케이션 패드를 열어 연락하자 마르코가 좌절이 섞인 목소리로 현장 보고를 했다.


- 그래. 시스템이 네트워크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곧 엘리가 브레인 디스크에 어떤 메시지라도 남긴 게 있는지 확인이 가능할 거야. 그리고 폭발이 있던 날 연방군이 있었다고 했지?

- 네 분명 연방군 제복의 로봇이었고 지휘자가 몇 명 보였습니다.

- 시스템이 확인하니 그날 연방군이 출동한 기록이 없다고 하는데 말이야. 아무래도 우리가 속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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