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편안한 것만 찾지
시간은 눌리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것이다
거의 쓰지 않은 비누가 있다.
손 때 씻고 얼굴 때 씻으며 애쓰는 비누는
홀쭉한 뺨으로 나를 보는데
너는 1도 꼼짝 하지 않고.
시간에 눌리는 비누는
닿으면 꺼질까 눈으로만 씻는다.
시간을 누리는 비누는
손 때 얼굴 때에 매일 야위기만 하는데.
쓰지 않는 비누는 쓸모가 없는 비누.
쓸모 없으니 버려야 하는데 못버린다.
사실 고백하자면 나는 뭐든 잘 못버려.
언젠가는 써야할까 봐. 그 때가 돌아올까 봐.
그러니 늘 납작한 비누만 더
야위게 하지. 사실은,
시간은 눌리는 게 아니다.
누리는 것이다.
나야 눌리든 누리든, 당신은 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