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세포

아픈 새벽 한 끼

by 수요일

아픔세포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머리로 생각해서
슬픔이 시작되는 거겠지.
혹시 몰라, 심장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다를 테지만, 슬픔은 그렇게 시작해서
아래로 내려온다는 것.
심장이 저리다가 목울대가 꿀렁이면
얼굴이 붉어지고 눈물이 어린어린.
아픔은 심장부터 눈까지 느린 길처럼
더듬어 올라온다.

아픔세포는 심장에 모여있어서
슬프다고 소리 지르지 않아도 욱씬거려.
빨라지고 쿵쾅거리다가
심장지진이 얼굴을 무너뜨리지.
슬픔 8 진도 9.

당신의 슬픔이 느껴집니다.
심장이 두근거려요. 지진입니다.
나의 멘탈은 내진 6인데
당신의 슬픔은 진도9,
다 무너지기 전에 조금만 울게요.

괜찮아 이또한 순간이야, 지나갈거야,를
넘어선 슬픔이에요. 어쩔 줄 모르고
뒷걸음치다가 무너져 할 말을 잃고.
당신을 토닥거릴 두 손이 바닥을 짚고
다가가 안아 줄 두 다리가 널부러져
힘 없이 덜렁거리면,

어떡해요. 위로할 수가 없어.

위로 받아야 하는데 둘러보면 아, 혼자.
슬픔도 꿈인 듯, 아픔도 꿈이었으면.
꿈을 맡겼더니 꿈을 들고 사라졌군요.

당신에게 맡겨둔 꿈을 기억하나요.
오늘도 꿈 없는 하루가 지나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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