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속이기 - 그만 착하게 살고
중년이 읽고 싶은 책
자아 자아... 거짓말
1
무심코 살아온 어느 날, 바람에 밀려 너울처럼 흘러가는 자기 모습을 보면서 뭐지? 이게 누구지.
2
이름도 까먹고 누구 엄마로 불리는 여자들처럼 남자도 문득 난 누구지 왜 사는 거지 할 때가 있다.
3
착한 거짓말도 있지만 보통 거짓말은 좋지 않은 의미다. 자신을 감추기 위한 거짓말은 마음 건강에 무척 안 좋다고 한다.
4
그래서 사표를 던지네.라든가 아니라고 말하겠다.라든가 또 모든 걸 다 던지고 자연인이 된다든가 심지어 노숙자를 선택하기도 하는 극단도 있다.
5
하지만 보통은 어떠한가.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라며 체념하거나 다른 누군가에게 화풀이하거나 술 한 잔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넘긴다.
6
참으며 사는 것이다.
7
참으면 병 된다. 책에서 작가가 말한 것처럼 불륜이라도 저지르고 싶다면 거울을 보며 반성해라. 어두워진 낯빛, 주름진 눈가, 튀어나온 배, 처진 눈꺼풀, 가늘어진 입술, 고집스러운 코, 꼰대라는 세대 별명이 딱 맞아떨어지는 정신세계까지.
8
일탈의 정당성은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을 지키는 데 있다. 그것이 오직 자신을 향한 것이더라도.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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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면 나의 일탈에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은 가족이다. 아내, 남편, 아이들, 부모, 형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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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중년이 되면 무리 속의 고독에 힘겨워하면서도 문득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완전한 고독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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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 번은 그만 착하게 살고 마누라를 속여보자고 한다. 이 책이 모든 중년의 고민에 정답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또 하나의 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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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외교관이 쓴, 중년이 공감하며 읽고 싶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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