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생각종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IGE Jan 22. 2018

최규철, 신태순
[해적들의 창업이야기]

내 돈도 쓰지말고, 투자도 받지않고, 대출도 없이 시작하는 무자본 창업 

냉정한 이야기 같지만 무자본으로 창업에 도전해서 성공하지 못하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그 돈을 들여서 창업을 하면 안 된다고 믿어도 좋다. 만약 이 이야기를 흘려 듣고 큰돈을 유치해서 돈 쓰는 것에 익숙해지고, 돈에 의지하게 된다면 무조건 돈 때문에 크게 후회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_55)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해적들의 창업이야기》 책을 본 적이 있다. 한 번 읽어야지 했었는데 이렇게 프로젝트를 코 앞에 두고 부랴부랴 읽는 나라는 사람. 《해적들의 창업이야기》은 무자본 창업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새로운 조직 문화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 창업에 뛰어든다. 그러나 스크린 속에서 그려지는 창업의 성공은 그다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창업 실패의 요인은 아마 무궁무진 할 거다. 사람 일 수도 있고, 더 나은 경쟁사 일 수도 있고, 경영악화 등등. 


《해적들의 창업이야기》은 창업의 어려움과 실패의 요인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무자본으로 뛰어들길 바란다. 그래야 실패해도 잃을 것이 없고 성공하면 가진 것이 없어 더 열정적으로 사업에 임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 책 안에서는 무자본 창업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업을 운영하면서 간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주의사항과 조언들을 해준다. 창업을 앞두고 있거나 시작 단계라면 한번쯤 읽어 볼만 하다. 책도 어렵지 않고 흥미가 생기는 부분이라 잘 읽혔으나 광고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 개인적으로 집중적으로 읽어지는 책은 아니었다.


창업의 첫 번째 조건은 무자본이어야 한다. 이렇게 시작해야 창업자는 돈이 왜 필요한지 알게 된다. 단돈 1원부터 통제하는 방법을 연습할 수 있고, 돈을 벌어가면서 점점 더 큰 돈에 대한 통제력을 몸에 쌓게 된다. (_97)




귀엽거나 나와 가치관이 맞는 제품이면 조금 더 돈을 지불하고도 제품을 구매한다. 유기견 유기묘의 재정적 자립을 위한 기부형 쇼핑몰을 생각한 것은 무한정 마음으로 후원자들의 돈을 받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다달이 적은 돈을 후원하면서 사는 게 녹록하지 않은 이들이 이렇게 기약 없이 기부하는 것을 언제까지 지속해줄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차라리 착한 소비를 만들어 구매와 기부를 동시에 발생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주다프로젝트다. 구체적인 계획이 나왔고 아마 3월부터 인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큰 꿈인지는 모르겠으나 언젠가는 주다만 집중해야 될 때가 오리라 믿는다. 그래야 더 많은 금액을 아이들을 위해 쏟을 수 있기 때문에 그래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유지를 해나가야 될 지 같이 고민이 된다. 삼십 년 만에 처음으로 연금복권을 산다. 요즘 같이 재정적 여유를 바란 적이 없다. 재정적 여유가 있어 일체 수익 없이 주다프로젝트를 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해 나는 더 집중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대해 고민한다.


임산부 자리양보 캠페인처럼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창업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이 프로젝트 또한 수익을 내야하고 그 과정에서 실패하지 않고 지속해서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창업이라는 글이 붙는 것들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프로젝트가 잘 안되면 내가 2017년 6월에 했던 결심 하나가 무너지기 때문에 더 독하게 마음을 먹을 수 밖에 없다. 돕는 것도 돈이 필요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사업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자신의 평생 목표와 일치하면, 사업은 더딜지언정 업무가 의미 없다고 생각하면서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_106)




작년에 회사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이 회사의 브랜드와 철학이 확고하지 않으면 직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라져 방향성에 대해 계속 흔들리는 것과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니 그 안에서 모두가 또 한번 같이 내려앉아야 했다. 요즘은 위탁 관련한 신생기업이다 보니 가격 경쟁력으로 싸움을 한다. 똑 같은 상품으로 어느 곳이 더 싸게 파는지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데 이게 얼마나 유지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이런 문제 또한 《해적들의 창업이야기》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방향들이 어쩌면 맞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해적들의 창업이야기》을 읽으며 오히려 용기를 가졌다. 


잘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무조건 해야 한다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경쟁사가 많으면 어떻게 하지? 라기 보다는 나는 같이 일하는 분들이 많아져 유기견 유기묘 재정적 자립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마 이 마음이라면 분명 잘 못 된 시작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믿어야 한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신의 창업 아에팀을 당장의 눈 먼돈과 타협한 창업자다. 이렇게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가고, 창업자는 돈의 노예로 전락하게 된다. 창업을 선택하면서 가슴 뛰는 비전을 그렸을 것이고, 만들고 싶은 세상과 전파하고 싶은 문화가 있었을 것이다. 높은 연봉을 포기하지 못해 억지로 회사를 다니는 것에 진절머리가 나서 창업을 결심했는데, 창업을 하고 나서도 또 비슷한 수순을 밟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_212)

매거진의 이전글 정광일 [반려견 행동 분석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