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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IGE Jan 17. 2018

정광일 [반려견 행동 분석학]

애완동물 / 누구나 강아지를 키울 수 있다

반려견 천만시대가 도래했다. 육아를 키우는 프로그램을 넘어 이제 반려동물을 가르치고 이해하는 프로그램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내가 느끼기에는 십여 년 전만해도 강아지 훈련은 대체적으로 강압적인 방식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반려동물의 행동에 대해 먼저 원인을 인지한 후에 훈련을 하는 방식으로 많이 변하고 있다. EBS에서 방송하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보고 있으면 강아지 보다 오히려 견주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원래 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집 근처를 오고 가는 길냥이들을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이웃집 할머니한테 혼나가며 길냥이 밥을 챙겨주기도 하고, 강아지를 키우지 못하니 애견카페에 가서 강아지들을 보고 오기도 하면서 굉장히 소극적으로 반려동물들에 대한 인식을 키워나갔다. 그러나 캐나다에서 문 밖을 나서면 어디서나 마주할 수 있는 개들을 보았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캐나다에서 머무는 동안 「개밥 주는 남자 시즌1」를 다 보게 되었다. 거기서 동물시민단체 카라를 알게 됐고, 한국에 돌아와 유기견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반려동물에 관해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댁에 프렌치불독 쭈가 입양됐다. 시댁에만 가면 거의 펫시터 급의 쭈를 돌보다 보니 점차 이 아이의 행동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왜 손을 무는 것인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밥은 얼만큼 줘야 하고 간식 때문에 입맛을 버리진 않을지 쭈가 자랄 때마다 궁금해졌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보면서 강아지들의 패턴을 읽으려 노력했다. 그럴수록 더 궁금해지고 더 알고 싶어지기 시작했다.




《반려견 행동 분석학》은 이런 관심 때문에 신청해 놓은 책이었다. 큰 글씨와 귀여운 일러스트로 짜인 《반려견 행동 분석학》은 평소에 책을 읽기 부담스러운 분들도 쉽게 들 수 있다. 또 책이 어렵지 않아, 청소년들도 읽기 편하게 되어있다. 


우리의 말귀를 잘 알아듣는 것만으로도 기특하고 귀여워 알려주는 ‘손, 앉아, 기다려’와 같은 교육이 반려동물에게는 위험한 상황들을 방지하는 것임을, 강아지에게 집이라는 공간을 알려줄 때 억지로 상황을 만들기 보다는 충분히 기다렸다가 강아지 스스로 집이라는 공간에 들어갔을 때 지속해서 즐거움과 편안함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자세 등 우리가 흔히 우리만 생각하고 오해하는 교육법들을 왜 교육이 필요한 것인지, 반려동물은 교육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명한다.
 


함께하는 산책과 운동을 기본으로 인식시켜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반려견이 걷거나 뛰는 것에 즐거움을 두지 않고 나와 마주하는 것을 더 의미 있게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회성을 이하여 산책을 할 때에도 가족이 주체가 되어 다양한 장소에서 반려견이 인지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가족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특히 반려견에게 나는 아무 데에도 이동하지 않으니 안심하고 편안하게 주변 환경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_76)


 

반려동물들도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책에서는 교육의 판단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어쩔 수 없이 포괄적인 결론을 내야 되었겠지만 구체적인 교육법에 대해 빠진 부분들도 많아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책이었다. 앞으로 반려견을 키울 예정이거나 키운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자녀와 읽으며 반려견과의 교감 능력을 키워주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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