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맛있는 시 02화

날치알 주먹밥

마음을 잡은 고소한 맛의 한 입

by 유블리안

손바닥 위에 작은 우주,

밥알마다 하루가 물결치고

참기름 향은 그리움처럼 번져

김 사이에 마음이 눌러앉네.


바다에서 건너온 기억의 알갱이,

날치알은 웃음처럼 톡톡 터지고,

조용히 번지는 바다의 속마음처럼

속삭이듯 입 안으로 퍼져만 가네.


입 안은 고요한 위로의 자리.

후리카케는 시처럼 흩뿌리고

참깨는 그 겹을 고소하게 감싸며

밥보다 진한 위로를 건네주네.


고단한 하루를 삼켜내는 순간,

주먹밥 하나가 품은 위안은

소박하지만 완벽히 위로하며

확실한 사랑이 피어나네.





┃작가의 말┃


작은 주먹밥 하나에도 마음을 붙들어 주는 힘이 있더군요. 참기름이 잡아주는 고소함, 톡톡 터지는 날치알처럼 소소한 순간들이 우리를 웃게 합니다. 후리카케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맛을 정확히 잡아주듯, 삶에도 분명 그런 요소들이 있습니다.


각기 다른 성격, 외모, 성별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적절한 조화를 이룰 때 주먹밥처럼 더욱 단단하게 뭉칠 수 있습니다. 주먹밥의 재료들을 각각 먹을 때 맛이 심심할 수 있듯이, 우리의 삶도 함께 어울릴 때 비로소 위로와 기쁨이 생긴다고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 작가 유블리안의 글은 혼자 쓸 때 '나만의 일기'가 되지만, 독자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이 조화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작품'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조그만 작품이 더 빛나기 위해서 저도 열심히 잘 쓰고, 독자님들도 많은 응원과 공감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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