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만의 장점, 그리고 ISBN 신청까지
앞서도 잠깐 언급했다시피 처음 Sigil을 열었을 때 영어 알파벳이 가득한 화면이 저를 맞이했습니다.
<p>
<h1>
<div>
갑자기 개발자가 된 느낌이랄까요.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인데,
왜 이걸 보고 있어야 하지?' 그러나 며칠 만져보니 이게 거창한 프로그래밍은 아니었습니다.
전자책은 결국 “글의 구조를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가장 많이 쓴 건 <p>였습니다.
문단 하나를 감싸는 기본 태그입니다. 줄을 여러 번 치는 대신 문단을 깔끔하게 나누는 게 중요했습니다.
<p> 문단 하나를 감싸는 기본 태그입니다.
줄을 여러 번 치는 대신 문단을 깔끔하게 나누는 게 중요했습니다.</p>
이렇게 문단끼리 묶으면 줄 바꿈과 들여 쓰기가 자동으로 세팅이 됩니다.
그다음은 <h1>, <h2>.
이걸 쓰고 나서야 목차가 제대로 살아났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굵게만 표시했는데, 그건 ‘보기용’이었고 전자책은 ‘구조용’이었습니다.
굵게 쓰는 것과 제목 태그를 쓰는 건 겉보기는 같아도 의미는 전혀 달랐습니다.
가끔은 <br/>도 썼습니다.
하지만 남발하면 줄 간격이 이상해졌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전자책은 줄이 아니라 문단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걸 말이죠.
처음엔 각 장마다 느낌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어떤 장은 줄 간격이 넓고, 어떤 장은 붙어 있고.
그래서 CSS를 하나 만들어 통일했습니다.
줄 간격은 1.8로,
문단 아래 여백은 1em으로.
딱 정해두니
책 전체가 차분해졌습니다.
아래 코드 복사해서 css파일에 추가해 보세요.
p {
line-height: 1.8; /줄 간격
margin-bottom: 1em; /문단 간 여백
}
전자책은 화려함보다 일관성이 더 중요했습니다. 전자책에서만 가능한 것 종이책과 다르게 전자책은 독자가 글자 크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을 고정할 수 없습니다. 흐르도록 두어야 합니다. 링크도 넣을 수 있습니다. 목차를 누르면 바로 이동합니다.
본문 안에서 “2장으로 이동” 같은 연결도 가능합니다.
이건 종이책에선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전자책은 단순한 파일이 아니라 움직이는 구조였습니다.
https://www.nl.go.kr/seoji/contents/S30201000000.do
전자책을 만들고 나서 비로소 ISBN을 신청했습니다. 발행자 번호를 받고 도서별로 ISBN을 신청했습니다. 종이책과 전자책은 ISBN이 따로입니다. 같은 제목이라도 형태가 다르면 각각 필요합니다.
번호를 부여받는 순간 묘하게 실감이 났습니다. 이제 이건 그냥 파일이 아니라 정식으로 등록된 책이구나.
결국 전자책 제작은 코딩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구조를 이해하고
차분히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겁이 가장 컸고, 기술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어려웠던 건 태그가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그래도 한 번 해보니 다음은 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