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텍스트와 코딩의 차이
처음 epub 파일을 만들었을 때 이상하게도 자꾸 어딘가가 어긋났습니다.
분명히 잘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기기에서 열어보면 줄이 밀려 있고, 여백이 이상하게 넓어져 있고,
어떤 장은 갑자기 붙어 있었습니다.
‘뭐가 문제지?’
처음엔 프로그램 탓을 했습니다. 그다음엔 제 컴퓨터를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epub이라는 형식 자체가 생각보다 예민했습니다.
종이책은 페이지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인쇄된 순간, 그 배열이 끝입니다.
하지만 epub은 다릅니다. epub은 고정된 페이지가 아니라 읽는 사람의 기기에 맞춰 자동으로 배열이 바뀌는 구조입니다.
글자 크기를 키우면 줄 수가 달라지고, 화면이 작으면 문단이 다시 정렬됩니다. 이걸 ‘리플로우(reflow)’라고 합니다.
흐른다는 뜻 그대로, 텍스트가 상황에 따라 다시 흐릅니다. 그래서 줄 하나, 공백 하나가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줍니다.
보이지 않는 공백 코드, 불필요한 줄 바꿈, 스타일이 섞여 있는 문단. 이런 것들이 다른 기기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듭니다.
[h1~h6] 제목에 주로 사용
[p] 일반 본문에 사용
※ 본문 각각 줄 바꿈 하기 위해서는 <p> 내용 </p>로 닫아줘야 각 줄별로 줄 바꿈이 생성
그냥 엔터키는 줄 바꿈으로 인식 안됨
epub은 복잡한 형식이 아니라 섬세한 형식이었습니다.
한 줄씩 정리하고, 한 장씩 확인하고, 미리 보기로 여러 번 점검하는 과정.
처음엔 왜 이렇게 까다롭지 싶었지만 생각해 보면 당연했습니다.
종이책은 한 환경에서 읽히지만 전자책은 수십 가지 환경에서 읽힙니다.
그 모든 환경을 버티게 하려면 구조가 단단해야 합니다.
그걸 이해한 뒤로는 epub이 덜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이제는 줄이 어긋나도 당황하기보다
“어디가 꼬였지?”를 먼저 찾습니다.
css파일을 미리 만들어 놓으면 각 챕터별로 일일이 디자인할 필요 없이 폰트와 글씨 두께 그리고 각 장 메인 디자인까지 같은 디자인으로 적용할 수가 있어서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Sigil은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처럼 직관적인 메뉴가 특징이고 단축키를 활용하면 정말 편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이라도 전자책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문의하세요. 아는 범위 내에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전자책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작업과 자주 쓰는 명령어, 그리고
ISBN 신청하는 방법까지 모두 알려 드리겠습니다.
.
이처럼 전자책은 생각보다 예민했고, 그래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쉽게 전자책 만들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도록 꿀팁 많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