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파일 완성까지
출판사 등록을 마치고 나니 이제 진짜 만들 차례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컴퓨터를 켜고 나니 손이 멈췄습니다.
글은 이미 있었는데, 그 글을 ‘전자책’으로 만드는 건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괜히 복잡할 것 같았고, 괜히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사실은 잘 몰라서 그랬습니다.
전자책은 단순히 글을 복사해서 붙여 넣는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종이책은 페이지가 고정되어 있지만, 전자책은 화면에 따라 달라집니다.
글자 크기를 키우면 배열이 바뀌고, 기종이 바뀌면 여백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디자인보다 구조였습니다. 목차가 정확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제목과 본문이 일관성 있게 정리되어 있는지, 불필요한 줄 바꿈이 없는지.
마치 집을 짓는 것처럼 뼈대를 먼저 세워야 했습니다.
저는 Sigil이라는 무료 프로그램을 사용했습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막상 열어보니 생각보다 직관적이었습니다.
마치 워드프로세서를 쓰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기존에 있던 글이라면 워드나 메모장에 붙인 다음 챕터별로 따로 붙이면 됩니다.
줄바꿈이나 디자인은 장별로 동일한 구조이기 때문에 한 챕터만 만들어 놓으면 복사 붙여 넣기 하면 쉽습니다.
그리고 전자책의 장점은 편집자가 하고 싶은 대로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HTML이라는 단어가 겁을 줬을 뿐, 실제로는 메뉴 버튼으로 대부분 해결이 가능했습니다.
이미지 삽입, 글자 굵기, 여백 조정. 기본적인 것만 해도 충분했습니다.
처음 파일을 만들었을 때 줄이 밀리고, 여백이 깨지고, 목차가 엉뚱한 곳으로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괜히 시작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하나씩 고치다 보니 어느 순간 파일이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전자책은 화려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차분함의 문제였습니다.
한 줄씩 확인하고, 한 장씩 점검하는 과정. 결국 첫 번째 파일을 완성했을 때
디자인보다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아, 나도 만들 수 있네?"
전자책 만드는 법을 한 줄로 정리하면 ‘구조를 이해하고, 차근차근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엔 거창해 보였지만 막상 해보니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영역이었습니다.
두려움이 가장 큰 장벽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애는 이어서 주로 쓰는 코딩 용어를 위주로 실전 편으로 올려보겠습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