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때와 만들 때의 마음가짐
처음 1인 출판사를 차리기 전부터 “전자책을 만들어볼까”라고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전자책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그냥 종이책이 아니라는 것, 핸드폰이나 태블릿으로 편하게 읽는다는 것, 딱 그 정도였습니다.
책은 책 아닌가, 파일로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 아주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만들기 위해 검색을 시작하니 모르는 단어가 마구 쏟아졌고 저의 멘탈은 더더욱 무너졌습니다. epub, mobi, PDF, 뷰어, 리플로우… 그 순간 알았습니다. 아, 이건 그냥 ‘파일 저장’의 문제가 아니구나.
그동안 전자책을 읽으면서 한 번도 파일 형식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글이 보이면 읽고, 넘기면 다음 장이 나오고,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만드는 입장이 되자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왜 줄이 이렇게 움직이지? 왜 글씨 크기를 바꾸면 문단이 깨지지? 왜 내가 본 화면과 다르게 보이지?
읽을 때는 당연했던 것들이 만들 때는 하나도 당연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전자책은 ‘페이지’가 아니라 ‘구조’라는 걸 말이죠. 종이책은 넘기면 끝이지만, 전자책은 기기마다 화면이 달랐습니다.
글자 크기를 키우면 배열이 바뀌고, 기종이 바뀌면 여백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니까 전자책은 종이를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형식을 이해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마치 인터넷 홈페이지 만들 듯 여러 가지 페이지들을 통일성 있게 한 곳에 모으는 작업이 중요했고, 얼마나 통일성 있게 편집을 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Sigil이라는 무료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편집을 하는데 코딩 용어를 잘 몰라도 메뉴 버튼에 직관적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이미지 넣고 글자 굵기, 여백 등 입맛에 맞게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화려한 디자인이나 스킬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것만 할 줄 알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미리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좀 더 일찍 시작하지 못했던 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나는 글만 쓰고 싶었지, 전자책을 직접 만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곧 생각이 바뀌면서 완벽하진 않더라도 한번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시도를 했고
그 결과 첫 번째 전자책이 서점에 등록되었고 곧 두 번째, 세 번째 작품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어쩌면 첫 번째 책이 나올 때 당시 출판사 대표님께서 전자책 제안을 해주지 않았더라면 아직까지도 책을 만들 생각도 못했을 것 같습니다.
첫 책이 나온 이후로 저는 전자책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편리한 파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구조 위에 세워진 책으로. 그리고 조금씩, 그 구조를 이해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낯설었지만, 점점 하면 할수록 전자책의 매력에 푹 빠지며 하고 싶은 것들을 다 녹여낼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간단하게 따라 할 수 있는 전자책 만드는 프로그램 소개와 명령어 들을 위주로 제 노하우를 공유드릴까 합니다.
혹시 전자책 만들고 계시는 분들 중에 막히는 부분이나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댓글 남겨 주시면 아는 범위 내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같이 전자책의 매력에 빠져들 준비 되셨나요? ^^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