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든다는 건 생각보다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책은 읽는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만드는 사람은 어딘가 멀리 있는 사람들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멀리 있던 자리에 제가 서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글만 쓰던 사람이 책을 만들고 출판업을 한다니 주위에서도 반신반의하는 그런 눈빛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굳이 왜?
파일 확장자 하나도 낯설었고,
출판사 등록이라는 단어는 더 낯설었습니다.
‘내가 이걸 해도 되나’ 싶다가도
‘안 되면 뭐 어때’라는 마음이 번갈아 들었습니다.
이 연재는
전자책을 잘 만드는 법을 정리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제가 헤맸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 보는 기록에 가깝습니다.
검색창에 수없이 질문을 던졌던 밤,
중간 저장을 안 해서 파일이 몽땅 날아갔던 순간,
괜히 자존심이 상했던 표지 수정들.
그 모든 시행착오가
결국 한 권으로 묶이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아마 중간에 멈추고 싶었던 순간도
적나라하게 표현될 겁니다.
그래야 이 과정이 진짜가 되고 위로가 되니까요.
책은 완성본만 남지만,
그 뒤에 있는 과정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과정을 먼저 펼쳐보려 합니다.
혹시 지금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 기록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이 과정을 통해 더 많이 느꼈습니다.
겁도 나고, 몇 번이나 멈출 뻔했고,
괜히 시작했나 싶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 걸음씩 가다 보니
어느 순간 한 권이 되었습니다.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냥 멈추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래서 혹시 누군가 망설이고 있다면,
조금 덜 두려워지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