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듯 받아들이는 이별과 만남
봄이 오면
얼었던 땅이 녹듯
새로운 인연이 싹트고
여름에 만난 무더위
그저 흘려보내야 하듯
가을이 오면
눈부신 단풍과 서늘한 바람이 반기고
겨울이 오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의 온기가 있겠지
인연도 그러하리라
붙잡는다고 머무는 게 아니고
놓아준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니
흘러가는 계절처럼
머물 때 머물고
떠날 때 떠나는 것
그것이 시절 인연
과일이 제철을 만나야 가장 달콤한 맛을 내듯, 인연도 제 시간을 만나야 비로소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억지로 붙잡으려 하면 상하고, 때를 모르면 놓쳐버리죠.
계절이 머물다 흐르듯, 우리 곁의 인연도 머무는 동안에는 충실히 사랑하고, 떠나갈 때에는 미련 없이 놓아주어야, 지나간 시간마저 따뜻한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