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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

물 흐르듯 받아들이는 이별과 만남

by 유블리안
​봄이 오면
얼었던 땅이 녹듯
새로운 인연이 싹트고

​여름에 만난 무더위
그저 흘려보내야 하듯

​가을이 오면
눈부신 단풍과 서늘한 바람이 반기고

​겨울이 오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의 온기가 있겠지

​인연도 그러하리라
붙잡는다고 머무는 게 아니고
놓아준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니

​흘러가는 계절처럼
머물 때 머물고
떠날 때 떠나는 것
그것이 시절 인연


​[ 작가의 말 ]


​과일이 제철을 만나야 가장 달콤한 맛을 내듯, 인연도 제 시간을 만나야 비로소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억지로 붙잡으려 하면 상하고, 때를 모르면 놓쳐버리죠. ​


계절이 머물다 흐르듯, 우리 곁의 인연도 머무는 동안에는 충실히 사랑하고, 떠나갈 때에는 미련 없이 놓아주어야, 지나간 시간마저 따뜻한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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