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린 날에 대한 단상
10월 3일, 맑고 높은 가을 하늘 아래 개천절이 찾아왔습니다. 이날은 그저 쉬는 날이 아니라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아주 깊은 뜻을 담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 민족의 오랜 이야기가 처음 시작된 특별한 날입니다.
개천절의 이야기는 단군 신화에서 시작됩니다. 하늘의 신 환인의 아들인 환웅이 '모든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큰 뜻을 가지고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곰이 사람으로 변한 웅녀와 결혼하여 아들인 단군왕검을 낳았죠. 단군왕검은 우리 민족 최초의 나라인 고조선을 세웠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가 어떤 마음으로 시작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상징입니다.
'홍익인간'이라는 네 글자에는 개천절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나나 우리 가족만이 아닌, 세상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는 따뜻한 가르침입니다. 이 정신은 어려운 역사를 이겨내고 우리 민족이 반짝이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데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은 결코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조상님들이 나라를 세우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희생한 덕분입니다. 개천절은 바로 그 첫걸음을 내디딘 조상님들의 마음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바쁜 일상 속에서 '나는 누구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한 번쯤 생각해 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최근들어 가을 하늘이 더욱 높고 파랗게 보입니다. 마치 아주 먼 옛날, 이 땅에 처음 나라가 세워지던 그날의 하늘처럼 말이죠. 개천절을 맞아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라'는 단군의 첫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이 마음을 우리 모두의 가슴에 새기고 서로를 아끼며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간다면, 개천절은 단순히 과거를 기리는 날을 넘어 우리의 희망찬 미래를 여는 '하늘이 열린 날'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