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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몸, 나의 마음, 그리고 우리의 발걸음

《달리는 엄마는 흔들리지 않는다》 서평

by 유블리안
임자영 작가님 친필사인

엄마, 아내, 직장인. 수많은 역할 속에서 정작 '나' 자신을 위한 숨 쉴 공간을 잃어버렸다고 느낄 때, 우리는 아주 작은 시작점을 간절히 찾게 된다. 임자영 작가의 《달리는 엄마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바로 그 시작점이 어떻게 한 사람의 몸과 마음, 그리고 관계의 폭과 깊이를 더해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따뜻하고 힘 있는 기록이다.


1. 약했기에 누릴 수 있었던 축복


이 책이 말하는 변화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연약함 속에서 발견한 작은 감각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말한다.

"내가 건강했더라면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달리기의 맛'을 나날이 늘어가는 체력으로 느낄 수 있었다."

처음부터 건강했던 사람은 당연하게 여겼을 몸의 활력을, 저자는 매일 조금씩 늘어나는 체력을 통해 비로소 온전히 '맛'으로 느낀다. 이는 약했기에 누릴 수 있는 역설적인 축복이며, 독자들에게 작은 성공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기쁨이 될 수 있는지를 일깨운다. 책을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무기력했던 몸이 깨어나는 듯한 생동감을 함께 느끼게 된다.


2. 나만의 결승선을 향하여


몸의 변화는 자연스레 마음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수많은 러너들 사이에서 속도와 순위에 연연할 법도 하지만, 저자는 자신만의 결승선을 설정한다.


"1등이 아니어도 끝까지 달린다면 나의 꿈이 여전히 소중하다는 것을."


이 문장은 경쟁 사회에 지친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저자는 달리기를 통해, 중요한 것은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를 넘어서는 꾸준함과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끈기라는 점을 배운다.

이는 비단 달리기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삶의 모든 경주에서 나만의 속도를 지키며 끝까지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3. 발걸음이 이어져 만드는 관계


그리고 이 여정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스스로를 일으켜 세운 힘은 마침내 타인에게로 뻗어나가 서로를 지지하는 단단한 연결을 만든다.

"달리기는 이렇게 얽히고설켜 관계를 깊게 한다. 새 친구가 생기는 것도, 오랜 친구가 인생 친구가 되는 것도 모두 기쁘다."


혼자만의 운동이라 생각했던 달리기는 함께 땀 흘리고 서로를 응원하는 시간을 통해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드는 매개가 된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성장을 넘어, 건강한 개인들이 모여 어떻게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지 그 과정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마치며


《달리는 엄마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단순한 달리기 입문서나 성공기가 아니다. 나의 몸을 되찾고, 나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고, 마침내 좋은 사람들과 함께 발맞춰 나아가는 '성취의 선순환'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인생 지침서다.

지금 당장 삶의 변화를 위한 작은 한 걸음을 내딛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훌륭한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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