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으로 치닫는 좌뇌와 부정의 부정으로 치닫는 우뇌 사이 접점 없는 그곳에 가만 서있는다.
영원히 맞닿을 수 없는 반대 명제 사이에서 너를 기다린다.
신호와 신호 사이, 지나가는 시간의 틈새 사이 한 자락 한 자락 모두 뒤적이면서 네가 존재하는지 그를 의심한다.
같은 시공에 존재함이 어색했고 존재를 들키면 안 될 것 같아 어설펐고 그 사이 피어난 서로에 대한 무지, 그럼에도 바라고 싶었던 사소한 흥미가 엉커서 피어났다.
그 모양새가 자연스럽다.
지극히도 자연스러운 모양새에 얻어맞은 것처럼 나는 내장이 아프다. 뛰고있는 내장이 눅진하게 아프다.
아파서, 아무 상관없는 것에 핑계를 엎어서 너를 지워버리고 싶다. 본체 없는 껍데기를 산산히 갈아버리고 싶다.
있지 않은 것 있을 수 없고 반짝이지 못할 것 반짝일 수가 없어서. 그 사실을 펴바르는 너와 나의 피부 속 DNA의 전제부터가 애시당초 그랬어서. 그래서 너와 나의 관계가 피어날 수가 없어서.
너를 찾지 못한 아픔이 해소되지 못해도 모든 것 중 어느 하나도 본연을 거스르지 않아서 평안해서 나는 눈을 감았다.
우리가 이렇게 헤어짐이 극히 자연스러운 일임에 나는 기어코 안녕, 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도 힘들고야 말았다. 그 가시를 꼭꼭 씹어 삼킨다.
너는 이 모든 것 중 어느 것도 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