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웹소설 작가를 겨냥하여 지금도 혼자 글을 쓰고는 있지만 아직도 나는 정확히 웹소설이 뭔지 모른다.
솔직히 내가 쓰는 글이 웹소설에 적합하고 웹소설에 부합하는지도 모르겠다.
장르가 어떤 것이 있고,
주류다 비주류다를 나눌 수 있을 만큼
웹소설계의 흐름이나 유행이 뭔지
그동안 나는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여전히 알지 못한다.
그냥 내 기준에서 웹소설은 종이책보다는 가볍게 읽히는 글(라이트 노블)이다.
그리고 등단하기 어려운 순수문학과의 거리보다는 웹소설을 조금은 더 가깝다 느끼고 있다.
(비록 나는 투고를 해본 적도 없고,
출간 제의를 받은 적도 없는
지극히 평범하고 많기도 많은 웹소설 작가 지망생중 하나이지만
가소롭게도 웹소설 작가의 거리를 감히 더 가깝게 느끼고 있다.)
5년 전 웹소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네이버 챌린지에 글을 올린 누군가가
아주 유명한 네이버카페 레몬트리에 자신의 글을 홍보하면서였다.
제목에서 읽어주세요가 마치 살려주세요 같이 느껴져 클릭한 것이 화근이 되어(?!)
나는 그 때부터 적지 않은 쿠키굽기에 내 피 같은 돈을 갖다 바쳤다.
(그 때 내가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그 글은 다시 찾을 수 없게 되어 여전히 궁금하다.)
그 때부터 나는 내가 알게된 네이버 시리즈를 통해서 웹소설을 읽고 웹툰도 보고 있다.
"아직도 만화책이 재밌어?"
틈만 나면 수시로 웹툰을 보는 내게 남편이 묻는다.
물론 그의 표정은 그리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
끄덕 끄덕.
나는 만화책대여점 활황기에 청소년기를 보낸 198n년생이다.
웹소설 연재처인 플랫폼이 네이버만 있는 것도 아니고
카카오페이지나 리디 등 다른 곳도 많은데
어째서 네이버만 읽게 된 건지는 난 모르겠다.
내가 보는 장르도 딱 현대 로맨스 한정이다.
아줌마라서 꽁냥꽁냥한 로맨스 소설보면서 대리만족을 한다 하기에는
나는 남편과의 사이가 아주 좋고, 부부관계도 매우 만족스런 편이다.
비록 우리가 이혼을 했더라도
아직은 바람 아닌 바람을 피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피엔딩으로 대게 마무리되는
정해진 끝에 현실성 떨어지는 남의 러브스토리에
왜 시간들여 열정들여 읽고 있는 지도 솔직히 모르겠다.
(내가 종이책으로 읽는 책은 보통 자기계발이나 심리치유서적이다. 다들 마흔즈음에 그러하듯 요즘의 나도 아슬아슬 위태로운 40대를 좀 더 잘 견디기 위한 책을 읽고있다. 김미경 강사님과 김혜남 박사님의 책을 읽고 있지만 내 하루의 시간 중 웹소설을 읽는 비중보다는 훨씬 적다.)
나의 취미는 종이책으로 하는 독서가 아니라,
휴대전화의 작은 화면에서 만나는 웹소설 입니다.
그저............
바쁘고 골 때리는 삶 속에서
대리만족을 하며 잠시만이라도 아무 생각없이 즐길 수 있기에
꾸준히 읽어왔고 여전히 읽고 있는 것 같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내 고단한 하루에서
시도 때도 없이, 없는 짬을 내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취미가 읽는 활동이다.
언제 어디서나 내 분신처럼 지니고 있는 휴대 전화 하나면 되는 웹소설이 내겐 딱 맞춤인 취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