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실습 기간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원래라면 학점을 더 채워야하지만
업무 상 실습시간을 빼는게 여의치 않아
이사와 겹친동안 한 달의 짬을 내어 다른 과목보다 먼저 해치우기로 했다
나의 실습지는 요양원.
삶과 죽음의 경계에 계신 분들을 보며
할머니 같고 엄마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처음이라는 낯선 긴장 때문에 얹어진 피로감과
결이다른 감정노동 때문에 더해진 피곤함에
실습 첫 날 집에 돌아오자마자 뻗어버렸다
으슬으슬 추운 것은 추운 날씨 때문인지
현장에서 마주한 노인의 시설 생활 때문인지 모르겠다
꿈도 꾸지 않고 다음 날까지 뻗어 잤다.
아무것도 한 것 없이 너무 빨리 돌아 온 다음 날은 정말 다행스럽게도
실습을 금요일에 시작한지라, 실습이 없는 주말 아침이다.
물론 대면 수업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나가야 했지만 마음의 부담은 덜하다.
목표하는 미래를 위해 시작했던 첫 걸음
새로운 출발을 위해 이제 한 발자욱 뗐다.
시리고 스산한 마음을 달래며
새로움에서 마주한 긴장 탓을 해본다.
이제 현실을 마주하자.
직시하고 나아갈 방향을 찾자.
나이가 먹어도 두근두근 가슴 뛰는 새로운 시작
나이를 먹어서 쿵떡쿵떡 가슴 졸인 두려운 출발
그럼에도 나는 나아간다.
시작이 반이었고, 꾸준과 열심을 더하면 어느 순간 끝은 나 있을테다.
그 끝의 결론이 무엇일지는 내가 만들어 가게 될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