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애호가라도 흡연옹호론자는 아니다2

흡연을 굳이 청소년기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다

by 딱좋은나

여성과 남성의 문제를 떠나 청소년기의 흡연은 정말 별로인 것 같다.


나도 14살부터 담배를 혼자 배우고 혼자 피웠지만.

그 덕에 나는 160도 안되는 작은 키를 한 채 살고있고

내 치아 역시 아무리 유전이라하지만 그다지 상태가 좋지 못하다.


숨어서 피는 담배가 맛있고

대놓고 피는 담배가 멋있지.


해봐서 나도 안다.


하지만 청소년기 흡연을 하면 안되는 몇가지 이유를 들어

내 딸들과 내 아들의 흡연 욕구를 눌러볼까 한다.



1. 너의 흡연은 네 부모의 명예를 실추시킨다.


아이가 어렸을 때에는 아이의 성적표가 엄마의 성적표처럼 인식된단다.

나는 아무리 안그래 라고 생각해도 별수 없이 사람들은 그들의 자식들로 나의 자식농사를 평가하더라.

마찬가지로 성인이 되지 못한 너희가 사고를 치면 네 부모님께 연락이 간다.

적어도 네가 네 스스로 네 행동을 책임지기 전까지는, 너의 행동이 너의 부모 얼굴이라고 생각해주렴.

엄마 아빠 때문에 내가 상처를 받는데! 라고 생각한다면, 너 역시도 네 부모에게 상처가 되어서는 안된다.


나도 매일 싸우는 엄마 아빠에게 반항하느라 담배도 펴보고 술도 먹어봤다.

그런데 우리 엄마 아빠는 서로 네 잘못이다 네가 잘못키웠다며 나 때문에 더 싸우더라.

그러면서 때리기는 왜 또 같이 때리는지! 맞는 것도 싸우는 소리도 지겨워서 관뒀다.

담배 핀다고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더라.


네 삶을 네 생활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놀지 말고 딴 걸 해.

기회는 얼마든지 주어지니까.- 참고로 나는 모범생은 아니라도 우등생이었으니 이렇게 말할 수 있단다.


2. 너의 흡연은 다른 많은 것의 기회를 박탈한다.


네가 담뱃값으로 사용하는 돈이 한달에 얼마일지 계산해보렴.

너는 그돈으로 피시방을 갈 수도 있고,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먹을 수도 있으며,

친구들과 카페에가서 여유롭게 음료를 사 마시거나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너의 담뱃값을 충당하기 위해 너는 네 부모에게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해야하니?

네 부모는 너의 담뱃값을 벌기 위해 밤낮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니란다.

벌어서쓰는 거라고 한다면 더 더욱 담배같이 태워 없어질 곳에 쓰지 말아라.

너의 꿈을 위해 쓰고, 너의 몸과 생각이 자라는데 쓰도록 해라.


네가 친구를 위해 돈을 쓰면 그 친구는 적어도 네게 고마워할 것이다.

인심 좋게 담배 하나 건네주는 것보다

차 한잔, 과자 하나, 컵라면 하나 더 사주는 게 너를 위해서나 친구를 위해서나 좋지 않겠니?



3. 너의 흡연은 아무튼 무조건 별로다.


키가 덜 클 수도 있어.

내 친구는 나보다 담배를 더 많이 폈는데도 잘만 크더라. 걔네 집에 가보니 걔는 그냥 나와는 달리 키에서만큼은 우월한 유전자였어. 그래서 나는 억울했지. 근데 어떻게 해. 난 담배를 평생 태운 적이 없는 우리 엄마보다 더 작은데! 이건 담배 말곤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담배 냄새는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아.

둘 모두 흡연자라도 상대의 담배 냄새는 역해. 나는 담배를 피울 때에도 담배 피는 남자와 뽀뽀하는 건 싫었어. 구강 관리를 아무리 잘해도 숨에서 느껴지는 담배 냄새는 정말 별로야. 이성 친구가 비흡연자라면 더더욱 싫겠지. 지금은 콩깍지가 씌워져서 좋다고 물고 빨아도 언젠가는 싸움의 원인이 될 것이야.


돈이 많이 들어

담배 사는데도 돈이 들지. 라이터도 사야하고. 전자담배라면 기기와 액상, 담배까지 사느라 돈이 더 들지.

거기다 담배 냄새를 지우기 위해 향수도 사 뿌려야 하고, 가글도 해야할 거고, 섬유 탈취제도 뿌려대야 할 거야. 아........... 담배만 안피면 아무것도 필요 없는 것들인데.


시간도 감정소모도 많은데 남한테 피해도 주네.

담배를 피우기 위한 시간을 내기 위해 눈치를 보며, 온 신경을 곤두 세워야 하지.

니 머릿속은 그때부터 학업이 아닌 흡연장에 가 있는 거야.

남들 몰래 피우느라 애쓰는 열정도 아깝지 않니?

빌라 살 때 필로티 주차장 구석에서 담배피는 아이들 쫓아내면서 그랬었다.

"필거면 당당하게 피지 남의 집에와서 민폐 끼치지 말라!"고.

니가 좋아서 하는 흡연이 남에게는 민폐더라고. 너도 남때문에 피해 받는 거 싫어하잖아.

적어도 민폐끼지는 인간은 되지 말자.

물론 어른이 되어서도 담배냄새는 민폐이긴 한데

어린노무시키가 담배를 피고 있으면, 지켜보는 어른은 감정적으로도 더 별로가 되더라고.

내 새끼가 아니니 잡아 죽이지도 못하고 라고 하면서 말이야.


문제아라는 낙인

사실 치고 받고 싸우고 따돌리고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다면

노래방도 갈 수 있고, 친구들과 놀 수도 있지. 그게 문제아는 아닌 거잖아.

그런데 술과 담배와 친구를 맺는 순간 너는 문제아 리스트에 오르게 된단다.

술을 먹고 담배를 피는 행동들은 20살 이후부터 충분히 해도 되는 것들인데

미리 하면 좋을 것 같지만 사실 꼭 그렇지도 않더라.

다른 사람들 눈에 문제아라는 색안경이 씌여지면 억울한 일도 많더라고.

타인의 시선에 자유롭되, 타인의 시선에 색을 덧씌우며 살 필요는 없지.


나는 내가 무엇을 입고 걸음이 어떻더라 하는 것까지 우리 엄마한테 전화해서 신고해주던 열혈 아줌마들 때문에 나의 비행이 더 빨리 발각되었어.

내가 놀기를 그만하였을 때에도 그들은 나를 색안경을 끼고 보며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지.

그리고 내가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고 대학에 가서 수석 졸업을 하고 대학원을 갔음에도

그들의 머리에는 제 삶을 열심히 사는 내가 아닌 놀던 아이로 남아있더라고.

나는 괜찮은데, 그런 소리를 듣는 엄마 아빠에게는 지금도 참 많이 미안하다.

지나고 나면 쪽팔일 일, 지나고 나면 미안할 일.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나니 그렇더라는 변명 말고.


하지 말라는 행동, 하면 안되는 행동은 그냥 시작부터 하지 말자.

만약에 한다면 그 대가와 책임을 스스로 반드시 지길 바라.




이렇게 말해도 담배 필 놈들은 다 피더라.

나 역시 몰라서 피웠겠니. 알면서도 무시한 거지.

담배 때문에 키가 못 컸다고 철썩 같이 믿고 있는 억울한 내가 말할게.

자의로든 타의로든 부디 "청소년기 흡연"은 멈출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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