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정쓰 Jan 03. 2021

여전히 인생은 아름다워서

어떤 천성은 억누르기에 고결하고 굽히기엔 너무 드높아, <작은 아씨들>


#작은아씨들 #여전히인생은아름다워서

조의 결정이 어떤 것이든 그것은 옳은 일이다. 어떤 천성들이 억누르기에 고결하고 굽히기엔 너무 드높다고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창대해지지 않는 사소한 인생들에도 저마다의 낭만은 있는 법이니까. 나는 이렇듯 다양한 감정들과 선택들을 유려하게 존중하는 세심한 직조에 늘 감탄하고 만다. 모두가 그저 소비되지 않고 적재적소에 위치하여 저마다의 빛깔을 뿜어내며 가득 채워낸 이야기는 마치 오래도록 기다렸던 편지 같아서. 이런 편지를 진심을 다해 읽고 나면 당분간은 침잠하지 않아도 될 테지. 예술이 무용해 보이는 세상에서도 예술은 여전히 자신의 몫을 이렇게나 열심히 감당해내고 있는 거니까. 그렇게 믿을 수 있게 되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내 갤럭시에게서 받은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