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침내, 완전히 치유되었다 <미드소마>
스읍, 좋은 성적으로 도살된 고기 스프를 음미하며 조그마한 침대에 누워 잘려진 발목을 숨기기에만 급급하던 때. 나의 머리맡엔 늘 반짝이는 식칼이 있었지만 베개에선 알 수 없는 푸르름이 자랐다. 그건 어쩌면 그리움의 냄새.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을 다양하게도 겪은 나의 정신은 일렁이기만 했다. 어떤 것도 똑바로 마주하지 못했다. 어떤 날들엔 타인의 환함을 광적으로 소유하려 했다. 그리고는 암전. 나는 이 황폐함을 직시하면서 정확히 웃을 수 있게 됐다. 더 깜깜한 죽음이 필요해. 정직하게 운명을 수용할 것. 그렇게 나는 마침내, 완전히 치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