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와인미장원 Jul 06. 2023

학창 시절에 열광한 것은 무엇인가요?

80년대생 어른이 100시간 소풍 기록, 아이돌

지금 아는 아이돌이 누구냐 묻는다면 BTS, 블핑, 뉴진스 정도. 그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건 알지만, 누가 누구인지는 도통 구분하긴 어렵다. 지하철 좌석 바로 옆에 그 중 명이 앉아 있어도 모를 것 같다.


학창 시절 열광한 것은 무엇인가요?


  내 사랑 멤버들의 이름과 성격물론, 이번주 스케줄과 한마디, 표정까지 기억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없이 멋지게 보였아이돌이 지금은 그저 잘 훈련받은 아이들로 보이는 걸 보면, 사람의 눈과 인지능력도 나이를 먹나 보다.

누구 팬이었어요?


SES vs 핑클

HOT vs 젝스키스

베이비복스, 샤크라, 태사자, god

듀스, 김성재, 서태지, DJ DOC, 패닉


캔디 모자와 장갑을 끼고 거리를 다닐 용기는 어디에서 났던 걸까? HOT와 젝키, S.E.S와 핑클을 동시에 좋아하는 건 배신이다. 간미연씨에게 혈서가 배송되던 무시무시한 팬덤.


지나고 보부질없고 웃긴 추억. 그녀에게 혈서를 보낸 문 씨의 열성 팬도 이젠 누군가의 엄마일 것이다.

지금 나에게 열정을 주는 것은 무언인가요?


아쉽게도 지금은 내게 그런 열정을 주는 존재가 없다. 재미있다는 취미도 이것저것 해 보았지만 그때만큼 빠져들긴 역부족이다.


입사 초기엔 이 열정의 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요새 직장에 본인 지분 한 톨도 없이 열정만 가지는 자는 바보로 분류된다.


그저 무탈하게 오래오래 급여 수령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티 안 나게, 잔잔하게,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그래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걸까요?


내 열정 최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종착지

미지의 영역이긴 하죠.

무섭지만, 궁금하긴 해요.


오랜만에 나의 옛사랑을 유튜브에서 보았다. 어떤 인터뷰에서도 여자친구 없다고 잡아떼던 그는 이젠 아내와 아이들 이야기를 한다. 그가 나랑 못 사는 이유가 태희라서 다행이다.


작게 남은 팬심으로, 그들이 뉴스 사회면이 아닌 행복한 예능출연하길 바란다. 


참고로 나의 모임 닉네임은 시샵이다.




그때 좋아한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 '80년대생 어른이 100시간의 소풍기록'은 2022.1 ~ 2023.6, 일 년 반 동안 160여 명의 80년대생 또래들을 만나 약 100시간 동안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붉은색 문구는 모임에서 나눈 질문카드의 문장입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건네보세요.

이전 04화 그 시절 그 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