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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인미장원 Sep 18. 2023

그 시절 그 애

80년대생 어른이 100시간 소풍 기록, 첫사랑

아이러브스쿨로 첫사랑을 찾아본 분!


없는 사람 없을 걸요.

다시 만난 케이스 많았죠.

버디버디!

우리 때는 싸이죠.

일단 1촌평부터 다 훑어보고 파도!

파도 타다 많이 걸렸어요.


난 오늘도 눈물을 흘린다.


퉁퉁 부은 눈으로 버스 안에서 찍은 셀카가 남아있었다. 까까머리 전 남친 군대 가는 날이었다. 다시 열린 싸이월드에 담긴 시절의 추억의 장면.


난 그때 우리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객관적으로 예쁘지 않은  진실이었. 인간의 뇌는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게 진화했나 보다.


20여 년 뒤인 지금이 더 나은 애들이 많았다. 동기 톡방에 투척하자 'ㅋㅋㅋ' 반응이 뜨겁다. 너도 나도  못났지만, 그 시절은 참 예쁘다.


소풍은 또래 모임이다 보니 첫 사랑, 연애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한 번은 모임에 종종 오시는 드라마 작가님이 차기작으로 20대 사랑이야기를 준비한다는 말에, 앞다투어 자기 첫사랑 얘기를 꺼냈다.


사랑 때문에 이것까지 해봤다!


밤새서 기다리는 것 정도는 해봤죠.

군대 기다리는 거?

에이, 그거는 그때는 다 하죠.

그게 얼마나 힘든데요.

다시 하라면, 절대 안 하죠.

물 반 고기반인데.


저는 안 하던 공부도 했던 거 같아요.

그런 열정을 가졌던 내가 부럽네요.

지금 만난 누군가 때문에라도 뭔가 하게 될까요?

할 순 있는데, 계속하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기억자의 뇌에 다소 미화된 감은 있지만, 남의 첫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다만 클라이막스 없이 시시하게 끝나는 우리 이야기는 그녀의 작품 소재로는 전혀 도움 되지 않았다. 그래도 작가님은 여전히 소풍 단골손님이다.

세련되진 않지만 낭만적인 그 시절. 돌아가고 싶진 않아도 가끔 그가 궁금하다.


오겡끼데스카~

와타시와겡키데쓰~




첫사랑을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은?



* '80년대생 어른이 100시간의 소풍기록'은 2022.1 ~ 2023.6, 일 년 반 동안 160여 명의 80년대생 또래들을 만나고, 약 100시간 동안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붉은색 문구는 모임에서 나눈 질문카드의 문장입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건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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