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산하 May 22. 2023

공동체 인류

일단 무대뽀 정신! 비인가로 개원해볼까요?

비인가로 7명의 아이들 그리고 두분의 선생님과 함께 소소한 개원을 시작했다 

비인가라는 것은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집이라는 것.. 

즉 정부의 지원이 없으니 모든 지원은 부모의 몫으로 넘어갔다 

선생님의 인건비부터 아이들을 먹이는 일까지.. 


그 중 몸으로 때울 수 있을 만한 것은 몸으로 때우기로 했는데.. 

와.. 생각보다 몸으로 때울 일이 이렇게 많았던거야??


일단 맛단지를 모실 돈이 없으니 엄마들이 돌아가며 맛단지를 하기로 했다 

어린이집 청소는 맛단지를 할수 없는 상황인 다른 부모들이 맡았다 

이것도 저것도 힘든 부모들은 지원금을 보태주기도 하고 장을 봐오기도 했다 

장난감 책장 또는 책상 들이 많은데 안타깝게도 저출산의 여파로 폐원하는 어린이집들이 많아 

그 곳에서 저렴하게 사오거나 당근마켓도 이용했다 


어찌어찌 구색을 갖추고 있다며 좋아라 하기도 했고 이렇게 과연 6개월은 버틸수있을지 걱정도 했다 

거의 부모들과 선생님의 영혼을 갈아넣어가며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아이들은 행 to the 복 하였으니 그걸 보며 힘을 얻어야 했지.. 


맘카페에 열심히 글을 올리고 전단지를 뿌리고 어린이집 설명회도 여러차례 진행 했다 

아주 작지만 비록 비인가지만 아이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줄수있어 시멘트 냄새만 폴폴 나던 예전과는 비교도 안되는 발전이였다 

그래도 선뜻 내 아이를 맡기기에는 부족한게 많았으리라... 

전화만... 잠시 둘러보고 가기만.. 그렇게 작은 찔러봄 들만 있던 너나들이에 빛이 되어주는 이가 찾아왔으니..

그녀는 바로 "꽃씨" 


일반 어린이집에서 큰 아이가 소위 말썽꾸러기로 찍히자 내 아이를 품어줄 어린이집을 찾다가 너나들이를 알게되었단다 

역시 큰 그릇인 너나들이를 꽃씨는 바로 알아본셈~ 

그렇게 꽃씨의 아이.. 그리고 예정에 없던 꽃씨의 둘째까지!! 

우리와 함께 하는 사람이 생기니 좀 더 힘을 받아 더 빨리 더 자주 달려보기로 했다!

작가의 이전글 워킹맘 탄생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