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다는 것은
예전의 홈스테이 친구들과 다르게 엠마는 학교를 가지 않고 영어교육의 의무가 있다보니 나도 아이들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한국에는 "정"이라는 문화가 있어 50분 수업이더라도 10분 더 해주기도 하는데 엠마는 외국인이기도 하고 수업이 끝났다고 해도 집에 계속 있으니 시간을 카운팅 하는게 참 힘들때가 있다
긴 연휴가 있어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여행 중에도 아이들과 계속 대화를 할테니 여행 때문에 수업 못하는 부분을 보강할 필요가 없을것 같다고 했고
오전 중 1시간 수업이 좀 늘어져서 1시간 30분 수업을 했으니 오후에 수업까지 모두 다 한거라며 저녁이 되서야 나에게 통보 하기도 했다
하루는 엠마가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그날 수업을 모두 안하기도 했다 (나는 용기가 없어 보강 이야기는 하지도 못하고...)
시간을 볼줄 아는 첫째는 자신의 수업이 끝나면 칼같이 자신이 끊고 나오는 반면
시간을 볼줄 모르는 둘째의 수업은 내가 들어가서 끊어줘야 했다
열심히 놀고 있는데 왜 이제 엠마 언니가 방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이해 못하는 둘째의 짜증을 다 받아줘야 하는건 또 나의 몫이였다
집에 있는 외국인에게 영어 수업을 받아본적이 우리도 없으니 우당탕탕 할 수 밖에...
그렇게 이런 저런 작은 것들이 쌓여가고 있을 무렵 긴 연휴를 함께 보냈다
우리끼리만 함께하는 연휴도 아니였고 친정 식구들과도 함께하고 어린이집 부모들과의 만남도 같이 가고 탈춤 공연도 함께 하는거라 걱정이 한웅큼이였는데 생각보다 넉살좋게 잘 따라와준 엠마
친정 아빠는 엠마에게 이게 바로 한국의 정이라며 손녀같으니 용돈을 주기도 하셨고
조카는 엠마와 헤어지기 싫어 마지막에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은 엠마와 인형뽑기 한게 그렇게 좋았는지 집 근처 인형뽑기 방을 검색하기도 했다
엠마와 며칠동안 이런 저런 경험들을 함께하며 엠마도 한국의 문화를 더 잘 알게되고 우리를 느꼈기를
엠마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추억들을 공유받고 엠마의 인스타에 올라오는 우리들의 사진을 보며 이렇게 배우는 영어, 이렇게 배우는 문화가 참으로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원에 앉아있는 것보다 더 귀한 공부구나..
우리는 그렇게 국경을 넘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스며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