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이별을 겪으며...

엠마의 빈자리

by 윤산하

3개월의 홈스테이를 오늘로 종료하고 엠마는 떠난다

홈스테이의 가장 단점은 헤어짐이라며 어제부터 아쉬움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라 엠마 주변을 서성이던 아이들은 홈스테이는 왜이리 짧냐며 쿵쿵 거렸다

좀 길~~게 오는 사람은 없는지.. 왜 이렇게 짧은 것만 신청 하냐는 둥..

홈스테이 일정이란 좀 처럼 내 뜻대로 되기 싶지 않은 것! 아이들도 알고 있지만 자신의 아쉬움을 엄마에게 투정으로 비춰주곤 했다


마지막 날~ 항상 같은 루틴의 저녁을 보내고 몇주 전부터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게스트 아이들이 항상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한국의 모습을 선물하곤 하는데

엠마를 한국어로 적은 키링

사자 자수가 된 손수건

전통 무늬의 지갑

한복 디자인의 비누

한국어로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쓰는지 기억해주었으면

한국의 전통 사자를 잊지 않기를

한국의 한복을 오랫동안 간직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엠마도 우리에게 편지를 써주었다

아직 영어가 서툰 둘째를 위해 둘째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주었다

인라인, 아이스크림, 드로잉... 항상 둘째가 엠마에게 같이 하자고 졸랐던 것들..


엠마는 우리집에 온 첫 성인 게스트여서 그런지 혼자서도 여기저기 다니며 자신의 시간을 잘 보냈고

그것이 우리 아이들에겐 아쉬움이였지만 성인으로서 우리 아이들을 가장 큰 가슴으로 품어주었던것 같다

서툰 영어로 이것저것 같이 하자고 졸라대는 둘째에게도 너그러이 시간을 내주었고

그날 그날 기분이 한껏 바뀌는 첫째의 마음도 항상 잘 이해해주었다

그리고 아이 둘을 보며 일을 하고 집안일을 해야하는 나도 엠마에게 많이 기대어 있었다

영어가 짧아 다 하지 못했던 말들이 많지만 엠마 곁에 내 진심이 와 닿기를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들과 엠마가 성장하는 모습을 멀리서라도 항상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엠마~ 언제나 너를 응원해! 덴마크에서도 잘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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