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우 Oct 19. 2019

동물윤리의 미래

동물윤리논쟁에서 학자들이 보여주는 논리흐름은 화려하고 정교하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우린 동물을 도덕적지위자로 인정해야할까'라는 물음에서 답을 내리지 못한다.


논리는 이런 문제에 해답을 만들지못한다. 논리 맹신주의의 한계이다. 논리나 논술 등의 행위는, 세상에 '정설'이라고 받아들여져있는, 주어진 '이성적 도구'가지고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이성이나 이론이 아닌, '감성적 논리도구'가 있어야만 논리의 한계를 뚫을 수 있다. 감성적 논리도구란,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 존재와 효용을 받아들이지만 수치화, 논리화 되지는 않는, '이성적 도구' 이외의 것들을 얘기한다. 사랑, 공감, 우정 등이 그러하다.


동물 윤리 문제, 즉 동물이 도덕적 지위를 지니냐의 물음에 대한 해답은 '원래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지닌다'이며, 이를 논증하는 도구는 '공감'이다.


과거 인간이 계층화 되어있고, 각계층간 소통이 단절되어있을때, 타 계층의 도덕적 지위를 하락시키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계층이 없어지고, 그들 사이의 소통방식이 생겨나면서 그들은 서로를 공감하기 시작했다. 이내 모두가 서로의 도덕적 지위를 인정했다. 그렇게 노예제와 생체실험, 사형제폐지 등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기성 인간사회는 동물과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지금의 인간은 과거보다 훨씬 동물과 가까이 지내고, 감정을 공유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며, 동물과 나름의 소통체계를 만들고있다. 사람과 동물 간 소통은 인간의 언어보다 미약하나 분명 가능하다. 그 언어를 모르는 어느 외국인과의 바디랭귀지보다 가까이 있는 동물과 소통이 잘 되기도 한다. 인간은 전보다 눈에띄게 동물과 많은 소통을 하고있으며, 공강하고있다.


그렇게 우리는 동물윤리에 대한 논쟁을 시작했다. 동물의 도덕적 지위를 인정하게 되는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