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면 글을 써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럴까?
어떤 책을 보면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어떤 책을 보면 이 정도면 나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에 나온 책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작가의 고뇌와 출판사의 노력이 담겨 세상으로 나온다. 그렇다고 모든 책이 다 좋은 건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앞서 말한 것처럼 나도 쓸 수 있다는 결론이 된다. 그렇다. 누구나 쓸 수 있다.
책을 보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써보라. 한 줄을 써보고 나서 읽어 봐라. 자기 글이 이해가 된다면 더 이어서 써보자. 주제는 생각하지 말고 쓰자. 그렇게 하나의 문단이 만들어지면 다시 읽어 보라. 그러면 알 것이다. 왜 글을 쓰는 게 어려운지. 그럼 반대로 주제를 정해서 글을 써보자. 가장 자신 있는 주제로. 딱히 없다면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서 써보자.
청소를 예를 들면, 우선 목적이 있어야 한다. 왜 청소를 해야 하는가? 청소를 하게 되면 무엇이 좋은가?를 말한다. 그리고 청소를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리스트를 적는다. 각 물건마다 사용하는 용도가 다르다. 준비가 되면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게 깔끔한 청소가 되는지 자기만의 비법(?)을 써본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청소를 했을 때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정리한다.
이렇게 보면 간단하다. 모든 책이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육하원칙이다. 특히 실용서들은 그렇다. 에세이나 산문은 좀 다르다. 각 제목에 맞게 비슷한 내용을 그룹으로 묶어 여러 개의 그룹이 한 권의 책이 된다. 아마도 읽고 난 후 제목의 이미지와 다르다고 느끼게 된다. 당연하다. 그저 하나의 느낌을 얻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니까. 공감하고 위로받기 위해 읽는 책이다.
그래서 글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목적. 참 어렵다. 책을 읽는 것도 힘든데 목적이 있어야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책을 읽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니까. 기왕이면 목적에 맞게 읽는 게 남는 독서가 될 것이니까. 그런데 읽는 것과 쓰는 것은 전혀 다르다. 완전히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줄을 써보면 된다. 주제가 있든 없든 한 번 써보면 펜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게 된다. “글이 참 어렵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두려워서 펜을 내려놓을 필요는 없다. 책을 읽다 이 정도면 나도 쓰겠다고 생각했다면 준비는 된 것이다. 작가를 무시하는 게 아니다. 자신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생각하자. 처음에는 일기 형식으로 쓰면 된다. 산문이라고 하는데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이야기. 누구나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는 이야기. 그냥 쓰면 된다.
책을 읽는다고 모두가 글을 쓰지는 않는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뭔가를 쓰고 싶은 생각이 든다. 블로그나 SNS에 짧게 남기더라도 쓰면 된다. 쓰다 보면 알게 된다. 내 이야기가 참 재미없다는 것과 누가 이 이야기에 관심을 줄까? 아무도 관심이 없다. 아직까지는 누군가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쓰는 것이다. 글에 대해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그래서 그냥 쓰고 또 쓰면 된다. 책도 읽고 또 읽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