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 읽는다면 달라질 일은 없습니다
주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책을 읽으면 뭐가 달라지나요?”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책만 읽으면 달라질 일은 없습니다” 이 질문과 대답을 10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읽을 사람은 읽게 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전과 같습니다. 책을 읽는다고 달라지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것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바로 ‘실천’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책 만 읽었습니다. 워낙 글에 눈이 어두웠고 읽어도 뜻을 모르니 뭘 하라고 하는지 맥을 잡지도 못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읽어도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수능에서 언어영역 시험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니 이렇게 이해도 안 되는데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 제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이걸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었습니다. 곁에 아무도 책을 읽지 않았으니까요. 그나마 다행인 건 아내가 책을 꾸준히 읽고 있어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책=실천’ 이 공식을 보면 꼭 책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일도 사랑도 모두 실천을 해야 얻어지는 것들이었습니다. 책도 같았습니다. 저자가 이렇게 해보라고 권유하는 것들이 비록 내게 맞지 않는다고 느껴졌지만 일단 실천해 보았습니다. 책을 읽는 방식, 태도, 방법 등 다양한 방법들을 따라 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변화라는 단어조차 쓰기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화가 났습니다. 내 기준에는 이 정도면 뭔가 나타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내 왈 “몇 권 읽는다고 달라질 거면 세상 모든 사람이 달라졌을 거야”라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입니다. 간혹 한 권이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는 분들을 보게 되는 게 대단한 행운자였습니다. 전 지인도 없고 그런 책도 없었으니 솔직히 부러웠습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에서 벗어나기 위해 책을 읽는다면 과연 내게 간절함이라는 게 묻어나고 있을까?” 대답을 못했습니다. 아니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 정도로 전 생각이 깊지 않았습니다. 그저 읽을 뿐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