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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자 Jun 06. 2024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자기 유능감의 함정

집에 에어컨에서 '덜덜덜' 하는 심한 소리가 났다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끄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에어컨의 '덜덜덜' 하는 소리를 유심히 듣고, 무엇이 무엇일까 생각에 잠겼다. 뭐가 걸린 걸까.


눈으로 확인이 필요해서 에어컨을 드라이버로 하나하나 분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앙에 위치한 팬이 크랙이 가있는 것을 확인했고, 몇 차례 테스트 결과 확실하게 크랙으로 인해서 팬과 모터와 연결부위의 유격이 생겨서 나는 현상이었다.


나는 크랙을 본드로 붙이고 몇 차례 회전을 시키고, 시운전을 해보고 이상이 없는지 확인을 했다.



지금 에어컨은 너무 조용하다. 내가 에어컨을 고친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땀을 한가득 흘리며 에어컨을 새벽에 고치고 있는 나 자신이 그렇게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처럼 에어컨을 뜯는 사람이 많았을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왜 이렇게 행동하는 것일까?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다.


나는 이걸 '자기 유능감'이라고 부르고 싶다. 내가 다 할 수 있어,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자기 유능감이 중요한 가치 된 것은 아닐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자기 유능감, 그것으로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자기 유능감의 함정이 있다.



자기 유능감의 함정. 1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것은 전문가가 1시간에 할 일을 나는 1주일에 한다는 것이다. 물론 거기서 얻게 되는 경험치가 있다. 나는 1주일을 자기 유능감을 위해 살게 되는 것이다. 자기 유능감보다 더 나은 가치가 없단 말인가...



자기 유능감의 함정. 2


다른 사람을 무시하게 된다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 또는 의지가 없는 사람을 무시하게 된다. 무시는 자신보다 가치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그런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되지 않을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능감을 가지고 있다면 이렇게 말해보자. "잘 모르겠다" "그건 내가 못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말해보자. 관계에 얽매여서 자기 유능감에 도취된 자신에게서 자유로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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