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아야 알게 되는 사랑
지금은 사랑인 줄 모른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한다.
하지만 자녀가 꼭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라는 단어에는 따듯하고 행복하고, 즐겁고, 감동적인 것들이 담겨있다.
하지만 그 희망을 벗어나는 것들이 다가오면, 이것이 사랑인가 싶다.
훈육과 꾸지람, 잘못한 것을 혼내는 마음도 사랑이다. 고집불통의 잘못된 버릇이 든 아이를 애써 외면하는 것도 사랑이다. 엄마의 손이 붙잡지 않고 장난감에 눈이 멀어 길을 멈춘 아이에게 "빨리 안 오면 엄마 먼저 간다."라고 외치는 소리도 사랑이다.
진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리는 엄마의 발걸음도 사랑이다.
하지만 엄마의 발걸음은 그리 빠르지 않다. 언제나 따라올 수 있을 만큼이다. 뒤만 돌아보지 않을 뿐, 엄마의 마음은 장난감에 눈이 멀어 걸음을 멈춘 아이에게 있다. 아이는 기어코 안 올 모양인가 보다.
그 순간 엄마의 더 느려진 발걸음과 멈칫 고민하는 순간도 사랑이다. 꼼짝하지 않은 아이를 향해 달려가, 소리치고 혼을 내는 것도 사랑이다.
엄마는 장난감을 못 사줘서가 아니라 무언가에 눈이 멀어버린 아이에게 못내 서운하다. 그 서운함도 사랑이다.
혼이 날 땐 그 사랑을 의심할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에 눈이 멀었나 돌아보아야 한다. 그게 사랑을 깨닫는 시작이다
"잘못했어요"라는 말을 하는 것도 용기와 자존심이 필요해 보이지만 사랑이 필요하다.
그렇게 깨달아야 알게 되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