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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길 Aug 04. 2022

서서히 이방인이 되었다.

꿈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세계는

참 신기한 일이야. 시간이 흐르면 정착한 곳에 익숙해진다는데, 내게 이 세상은 머무를수록 낯설어.

우주에 대해 생각해봤어? 당신의 글을 읽기 전까지 난 우주에 대해 그리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 더 정확히는 우주 속 나의 존재에 대해 말이지.

내게 세상은 우주가 아니야. 지구도 나의 세상이 아니지. 서울 한 골목 구석의 원룸방. 그곳이 내가 매일 존재하는 세계야.

집을 나서는 순간 나는 모든 곳에서 이방인이 돼. 시간이 흐를수록 지나온 흔적과 새로 마주하는 곳이 늘어나니, 이방인으로서의 정체성은 더욱 확고해지지.

시간이 흐를수록 말이야. 누군가는 말하지. ‘우리’는 ‘함께해야’ 한다고. 아니. ‘너와 나’는 ‘함께할 수밖에 없는’ 세상을 살고 있어.

나는 어딘가로부터 와서 서서히 이방인이 되어 이방인으로서 정체성으로 정착하는 이질적인 삶을 살아.

그것은 나의 숙명.

꿈이 있다면 그건 바로 정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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