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당신을 그리워하며.

by 호연

구름이 해를 가리고,

비가 이토록 내리는데

그럼에도 매미는 운다.


마치 자신의 존재를 알아달라는 것처럼.


길가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아침을 준비하고, 일을 할 채비를 한다.

힘든 하루가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쉬는 것만이 힘듦을 덜 수 있다는 걸

뻔히 다 알면서도 사람들은 움직인다.


마치 자신의 존재를 알아달라는 것처럼.


늘 항상 그랬다.


나도 내 존재를 알아달라는 것처럼

그렇게 울어볼걸.


그렇게 했더라면 당신과의 이별 속에서도

당신이 나를 한 번이라도 더 쳐다보지 않았을까?


힘든 하루가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참고 일어나서 당신 앞에서 울어나 볼걸.


쉬는 것만이 힘듦을 덜어낼 수 있다는 걸

그렇게 잘 알고 있던 나였기에

요양이랍시고 쉬었던 나날들 속에

당신은 늘 내게 존재했는데,


매미처럼 울어나 볼걸.

매미처럼 죽어라 울어나 볼 것을.

그렇게 해볼걸.


이별하면 끝인가요.


우리가 이별한 순간 뒤로

난 당신의 전화 한 통에 설레었고,

난 당신에게 하루를 털어놓는 것이

그토록 행복하고 또 즐거웠어요.


내 어린 밤들을 잘 알고 있는 당신 앞에서

어리게 울거나 볼걸.


혼자 삼키지 말고,

그렇게 나를 알아달라고 울거나 볼걸.


매미처럼.

가려진 태양 밑에, 비 내리는 하늘 밑에 있는

저 매미 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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