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는 잘 지내고 있으련지. …
사랑하는 나의 별아, 안녕 내가 다시 찾아왔어.
너를 마음껏 그리워하면서 내가 너에게 잘못한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해봤어.
사실 나는 너에 대한 죄책감에 하루를 어둡게 마무리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야. 너에 대한 죄책감이 짙게 드는 날에는 나는 웃음을 잃어버려.
마치 너를 잃었을 때처럼.
너를 생각하면서 집 앞 놀이터에 있는 미끄럼틀에 누워서 하늘을 어루만졌어. 잡히지도 않는 하늘에 손바닥을 대보고, 양팔을 길게 뻗어 두 팔을 흔들기도 해보고, 하늘을 꽉 쥐어보기도 해.
그래도 너는 내가 닿지 않는 곳에 있어서 결국은 허공에 대고 바보 같은 짓이나 하고 있는 거겠지. 너는 그런 내 모습을 하늘에서 보고 있으려나? 보고 있다면 다시 한번 내 꿈에 나타나주렴. 요즘 들어 네가 정말 많이 보고 싶거든.
언제는 그런 생각을 했어.
내가 이 세상을 등지고 네가 있는 하늘에 간다면, 너는 나를 반겨줄까? 반갑게 짖으며 나를 향해 뛰어오려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야.
근데, 결국 너는 나를 사랑하는 아이라서
"아직 네가 올 곳이 아니야."라고 하며, 인상을 찌푸리고 저리 가라 짖을 것 같더라.
너를 보고 싶어서 죽고 싶다는 건 아니야.
너를 간절히 보고 싶은 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언젠간 만나게 되리라 믿어.
우리는 서로를 진심 담아 사랑했으니까.
빛나는 나의 아가야, 저 하늘에 가장 빛나는 별이 너이려나? 네가 있는 곳은 네 덕분에 밝게 빛나겠구나.
이곳은 밝게 빛나지 않아. 빛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야. 그래도 네가 있었을 때에는 이 세상이 그나마 빛나 보이긴 했는데, 네가 없어서 빛을 잃어버린 세상이 된 걸까?
나는 아직 정답을 찾지 못했어.
오늘따라 뭐가 그리 어려운 걸까. 너를 그리워하며 아픈 생각들을 줄줄이 하며 눈앞을 가릴 정도로 울기도 해.
아무도 없을 때, 몰래 말이야.
사랑하는 우리 아가,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다치지도 말고, 늘 항상 행복하길 바래.
너를 홀로 둬서 정말 미안했어. 때 당시에 내가 병원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조금이라도 너에게 관심을 기울었더라면, 네가 외롭고 쓸쓸하게 주검으로 발견될 일은 없었을 테니.
나는 너를 그리워하며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고 죄책감에 몸부림쳐. 이젠 괜찮다고, 아프지 않다고. 나에게 일러주겠니? 난 네 표정 하나로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인간이거든.
사랑하는 나의 아가야,
오늘따라 유독 어두운 하늘에서 너는 밝게 빛나고 있구나. 종종 내게 이렇게 나타나 어두운 하늘을 밝혀주렴. 그때가 된다면 나는 웃으며 너인 줄 알고서 내일을 살고, 또 다른 내일을 살아볼게.
잘 지내야 돼.
꿈에 나타났을 때 조금이라도 다쳐있으면… 나 정말 화낼 거야. "내가 덤벙대지 말랬지!"라고 하면서. 널 혼냈을 때처럼 혼낼 거야.
사랑해. 사실 너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내가 어떻게 화를 내겠니? 사랑해. 정말 많이 사랑해.
오늘도 잘 자. 내 새끼. 좋은 꿈 꿔.
폭신한 구름 위에서.